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I로 생닭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반면 사료의 원재료인 곡물값은 내리고 있어서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림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0원(1.43%) 오른 568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5.56% 상승했다. 주가를 밀어올린 ‘일등 공신’은 실적 호전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4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308.9% 급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으로 퍼진 AI의 여파로 생닭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생닭 가격은 ㎏당 2290원으로 1년 전보다 53.69% 올랐다. 하림이 운영하는 양계농장 1200여곳 가운데 3곳에서만 AI가 검출될 정도로 피해가 작아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보고 있다.

생닭 가격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데다 7~8월에는 삼계탕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가 문제 되면서 수입육을 피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점도 하림엔 호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를 비롯한 국제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라며 “하림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