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5일 오후 4시13분

동원그룹이 통매각을 추진하는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사업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10여곳이 뛰어들었다. 동부고속버스와 동부렌터카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관사인 EY한영 회계법인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실시한 ‘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사업부문 패키지 매각’ 예비입찰에 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키스톤PE는 SI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동부고속버스 동부렌터카 동부NTS 등 동부익스프레스 여객사업부와 이 회사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다.

이 중 동부고속버스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키스톤PE와 웨일인베스트먼트 모두 동부고속버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고속버스는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동종 업계 사업자가 인수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이번 매각 작업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을 회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원매자들이 패키지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은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분리 매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KTB PE와 큐캐피탈 등 PEF 컨소시엄으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162억원에 사들였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물류, 물류창고, 여객운송, 렌터카, 택배 사업을 하는 국내 3위권 종합물류업체다. 동원산업은 동부익스프레스 물류부문은 기존 사업과 합쳐 시너지를 내고, 나머지 비물류사업은 신속히 팔아 인수용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