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지금 금융사 체력은 80점 이상…위험 감수해 수익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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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사람 - 박준동 금융부장
이제 기업구조조정은 시장·법원이 주도해야
자영업자 금융지원, 차기정부가 풀 과제
이제 기업구조조정은 시장·법원이 주도해야
자영업자 금융지원, 차기정부가 풀 과제
![박준동 금융부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77475.1.jpg)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장과 법원에 의한 구조조정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77483.1.jpg)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관(官) 주도 구조조정,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채권단 중심 구조조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그는 “기업 채무 중 은행권 여신보다 회사채 등 시장성 부채가 많아지면서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사회적 합의를 얻는 것도 힘들고, 정부가 개입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지금 금융사 체력은 80점 이상…위험 감수해 수익 높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78164.1.jpg)
임 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20년간 국내 은행의 건전성은 굉장히 좋아졌다”며 “현재 은행과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은 된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하지만 “리스크를 회피하느라 은행들이 보수적 영업에만 의존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학(리스크 관리)만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국어 영어 등(수익성 확대)은 게을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은행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기업 금융,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우량 차주(借主)에게만 대출해 줄 게 아니라 중금리대출 등도 적극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 별개로 서민·취약계층, 그중에서도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은 차기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은 생계가 걸려 있는 문제여서 규모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자금 공급을 지속하면서 사업 실패 등으로 회수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지원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
정리=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