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게임 개발자, 마음 읽는 공감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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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7일까지 국내 최대 게임 콘퍼런스 개최
넥슨 임직원 정보공유 모임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로
오언 머호니 넥슨 대표
"최고의 게임 나오지 않았다. 실험과 혁신으로 개발하라"
넥슨 임직원 정보공유 모임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로
오언 머호니 넥슨 대표
"최고의 게임 나오지 않았다. 실험과 혁신으로 개발하라"
“최고의 게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게임을 개발할 것입니다.”
오언 머호니 넥슨 대표는 2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17’에서 이같이 말했다. NDC는 한국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이 게임업계 종사자, 예비 개발자를 대상으로 매년 열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머호니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기술과 예술 분야의 성공적인 혁신가들은 실패 가능성이 20%를 넘지 않으면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며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나태해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게임개발자도 실험과 혁신을 통해서만 최고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누구나 참여
NDC는 2007년 넥슨 사내 행사로 처음 시작됐다.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였다.
2011년부터는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전면 공개했다. ‘공유(sha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넥슨이 쌓은 노하우를 나누겠다는 ‘넥슨식 사회공헌’ 방식이다. 인기 게임인 ‘마비노기’를 개발한 김동건 넥슨 본부장은 물론 ‘리니지’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록맨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나후네 게이지 등 스타 개발자들이 2011년 NDC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전설의 게임개발자들이 쌓은 살아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후에도 한국의 1세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충무공전’을 개발한 김태곤 엔드림 상무(2012년), 서민 넥슨 대표와 만화가 허영만 화백(2013년), 전길남 KAIST 명예교수(2014년), 박종천 블리자드 선임엔지니어(2015년)가 NDC 무대에 섰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지주회사 NXC 대표)가 2014년 깜짝 등장해 토론회의 사회를 보기도 했다. NDC는 이제 매년 2만명에 가까운 참관객이 방문하는 한국의 대표 게임 개발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AI 시대 공감능력 키워야”
올해 NDC는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마련했다. 게임에 접목되기 시작한 가상현실(VR) 분야에선 5개 세션이 처음으로 생겼다.
넥슨의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이은석 디렉터는 이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도입은 콘텐츠 생산의 자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최상위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개발인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시대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고유의 직관을 이용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AI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에게는 데이터화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성장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능력도 없다”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오언 머호니 넥슨 대표는 2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17’에서 이같이 말했다. NDC는 한국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이 게임업계 종사자, 예비 개발자를 대상으로 매년 열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머호니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기술과 예술 분야의 성공적인 혁신가들은 실패 가능성이 20%를 넘지 않으면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며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나태해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게임개발자도 실험과 혁신을 통해서만 최고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누구나 참여
NDC는 2007년 넥슨 사내 행사로 처음 시작됐다.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였다.
2011년부터는 개발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전면 공개했다. ‘공유(sha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넥슨이 쌓은 노하우를 나누겠다는 ‘넥슨식 사회공헌’ 방식이다. 인기 게임인 ‘마비노기’를 개발한 김동건 넥슨 본부장은 물론 ‘리니지’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록맨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나후네 게이지 등 스타 개발자들이 2011년 NDC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전설의 게임개발자들이 쌓은 살아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후에도 한국의 1세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충무공전’을 개발한 김태곤 엔드림 상무(2012년), 서민 넥슨 대표와 만화가 허영만 화백(2013년), 전길남 KAIST 명예교수(2014년), 박종천 블리자드 선임엔지니어(2015년)가 NDC 무대에 섰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지주회사 NXC 대표)가 2014년 깜짝 등장해 토론회의 사회를 보기도 했다. NDC는 이제 매년 2만명에 가까운 참관객이 방문하는 한국의 대표 게임 개발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AI 시대 공감능력 키워야”
올해 NDC는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마련했다. 게임에 접목되기 시작한 가상현실(VR) 분야에선 5개 세션이 처음으로 생겼다.
넥슨의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이은석 디렉터는 이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도입은 콘텐츠 생산의 자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최상위 개발자를 제외하고는 개발인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시대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고유의 직관을 이용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AI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에게는 데이터화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성장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능력도 없다”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