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안사위(居安思危), 군(軍)이 늘 가슴에 새기는 말
북한의 도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사회의 강한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도발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북한)는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런 도발은 실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나, 우리에 대한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철통 안보 태세를 확립하기에 여념이 없는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 26일 경기 포천시에 자리한 육군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창군 이래 아홉 번째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이 실시된다. 1977년 6월 처음 시작된 이 훈련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각종 첨단무기를 선보이는 대규모 연합훈련이다. 총 48개 부대 2000여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하며, 지난해 5월 우리 군이 도입한 신형 아파치 헬기가 처음으로 공개 훈련에 나선다. 지난 훈련 때보다 한층 단단해진 한·미 연합전력의 위용을 만천하에 보여주게 될 것이다.

훈련에는 K2 전차, K21 장갑차, F-15K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등 우리 군의 최신무기와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A-10 공격기 등이 참가한다. 특히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운 포성과 폭발음 속에 우리 군이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은 훈련을 참관하는 일반 국민과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참관단에게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예강군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나아가 오늘의 훈련은 우리 안보의 기본 축인 강력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유사시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는 우리 군의 역량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옛말이 있다. 편안할 때에도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군은 이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들께서도 안보에 대해서만큼은 한마음으로 단결하여 우리 군을 더욱 성원해주기를 당부드린다.

황인무 < 국방부차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