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가도발 막은 미·중] 트럼프 "이제 북핵 해결할 때"…미·중, 한반도 비핵화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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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쌍끌이 압박 작전' 성과
한·미·일 "북한 추가도발 땐 감내 못할 것" 경고
환구시보 "북한 한발 물러서는 게 지혜로운 것"
한·미·일 "북한 추가도발 땐 감내 못할 것" 경고
환구시보 "북한 한발 물러서는 게 지혜로운 것"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이어 25일 인민군 창설 85주년 기념일에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쌍끌이’ 압박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북핵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다음달 9일 예정된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해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중이 여전히 진행형인 한반도 위기상황을 어떻게 관리할지 관심이다.
‘강경모드’ 풀지 않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한반도 비핵화까지 몰아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였다.
그는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추가적이고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것(북핵)은 세계에 실질적인 위협이고, 세계의 최대 문제가 됐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눈감아 온 이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일은 더욱 강고한 공조를 약속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국 측 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안보리 결의, 독자제재, 국제사회 대북제재 압박이라는 세 가지 축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외교, 군사, 경제 측면에서 긴밀히 연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북 군사적 옵션을 아직 테이블 위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中, 북·미 간 대화에 중점
중국은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왔다. 북한산 석탄 수입선을 돌려보내고,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을 중단했으며, 북한 관광상품을 없앴다.
더 나아가 관영언론 환구시보를 통해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석유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연일 경고했다. 지난 22일엔 북한이 추가 핵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북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다.
중국 측은 이런 회유와 압박으로 군사적 충돌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이날 중국이 김정은 북한 정권을 압박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리더십 부각, 미국과의 통상관계에서 경제적 이익,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순항이라는 3대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한발 뒤로 물러나는 건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지혜로운 것이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이 한계점에 이르렀고 북한이 추가 핵 실험을 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설을 공습한다면 북한 정권은 생사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조금 뒤로 물러서는 것은 분쟁을 한층 풀기 쉽게 할 것”이라면서 “이는 겁쟁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도전에 직면하려는 용기”라고 도발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다음달 5일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7일 이 노선의 운항을 갑자기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하지 않는 등 도발을 자제함에 따라 중국이 ‘당근’을 주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국제항공은 북한으로 정기운항하는 유일한 외국 항공사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김동윤 특파원 psj@hankyung.com
그렇다고 북핵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다음달 9일 예정된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해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중이 여전히 진행형인 한반도 위기상황을 어떻게 관리할지 관심이다.
‘강경모드’ 풀지 않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한반도 비핵화까지 몰아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였다.
그는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추가적이고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것(북핵)은 세계에 실질적인 위협이고, 세계의 최대 문제가 됐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눈감아 온 이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일은 더욱 강고한 공조를 약속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이 감내할 수 없는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국 측 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안보리 결의, 독자제재, 국제사회 대북제재 압박이라는 세 가지 축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외교, 군사, 경제 측면에서 긴밀히 연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북 군사적 옵션을 아직 테이블 위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는 뜻이다.
中, 북·미 간 대화에 중점
중국은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왔다. 북한산 석탄 수입선을 돌려보내고,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을 중단했으며, 북한 관광상품을 없앴다.
더 나아가 관영언론 환구시보를 통해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석유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연일 경고했다. 지난 22일엔 북한이 추가 핵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북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다.
중국 측은 이런 회유와 압박으로 군사적 충돌이라는 ‘급한 불’은 껐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이날 중국이 김정은 북한 정권을 압박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리더십 부각, 미국과의 통상관계에서 경제적 이익,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순항이라는 3대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한발 뒤로 물러나는 건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지혜로운 것이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치킨게임이 한계점에 이르렀고 북한이 추가 핵 실험을 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설을 공습한다면 북한 정권은 생사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조금 뒤로 물러서는 것은 분쟁을 한층 풀기 쉽게 할 것”이라면서 “이는 겁쟁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도전에 직면하려는 용기”라고 도발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다음달 5일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7일 이 노선의 운항을 갑자기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하지 않는 등 도발을 자제함에 따라 중국이 ‘당근’을 주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국제항공은 북한으로 정기운항하는 유일한 외국 항공사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김동윤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