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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홈런왕이 반한 대구 제스트의 자동배팅연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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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외야수 출신 김무성 대표

    선수 시절 경험 살려 개발, 롯데·KT 이어 일본 주니치도 '찜'
    작년 4000여대 수출 계약
    올해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략'
    김무성 제스트 대표가 경북 구미공장에서 자동배팅티를 이용해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제스트 제공
    김무성 제스트 대표가 경북 구미공장에서 자동배팅티를 이용해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제스트 제공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개발한 자동배팅티가 출시 1년여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잇따라 수출 계약을 따내 화제다. 프로야구 선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주인공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한 김무성 대표다.

    김 대표는 무릎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둔 뒤 부친의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5월 야구 자동배팅티 제조업체인 제스트를 대구에서 창업했다.

    제스트는 지난달 미국의 제스트USA(대표 데이비드 스카포니)와 미국 내 총판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만의 퉁훙산업에 2년간 400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12월에는 일본 모슈브사와 연간 8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 출시한 자동배팅티는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국내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일본에선 주니치 드래건스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4번 타자로 홈런왕을 지낸 블라드미르 발렌틴이 구매를 요청할 정도로 인기다.

    제품 출시 1년여 만에 미국 일본 수출에 성공한 것은 야구선수들한테는 배팅티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야구 전문가라면 티배팅의 중요성을 안다”며 “하루 네 시간 이상 연습하지만 선수들끼리 교대로 공을 공급해야 해 사고 위험도 높고 훈련 시간도 잡아먹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창업 후 숱한 난관을 겪었다. 3년간 시제품 제작만 50회 이상 하는 등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부모·형제 자금까지 8억원 넘게 투자했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선후배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애프터서비스가 들어오면 택배비만 300달러 이상 부담해야 했다”며 “완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고 소개했다. 센서 및 레이저 기술 적용은 물론 볼트 하나까지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마침내 지난해 유럽인증(CE)과 독일 TUV에서 인증을 받았다. 자동화 배팅장치 등 여섯 건을 국내 특허 등록·출원하고 미국 일본에도 출원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배트 스피드 향상을 위한 속타 연습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재계 8위인 이온그룹 계열사 요청으로 일본에서 시연을 마치고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은 초·중·고교 야구팀만 10만여개로 청소년 야구팀에 공급하면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40억원, 2020년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 등 4개 투자사로부터 11억원을 유치했다. 대구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 지원으로 이동용 무선 자동배팅티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선후배들과 함께 고민하며 만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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