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 기업실적 개선·프렉시트 해소·미국 감세…글로벌 증시 '3박자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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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뉴욕증시
다우, 이틀새 450P 뛰어…나스닥도 최고점 터치
유럽증시도 '고공행진'
랠리 이끄는 미국 IT기업
페북 등 잇단 '깜짝 실적'…애플 주가 올들어 25%↑
다우, 이틀새 450P 뛰어…나스닥도 최고점 터치
유럽증시도 '고공행진'
랠리 이끄는 미국 IT기업
페북 등 잇단 '깜짝 실적'…애플 주가 올들어 25%↑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설문조사에서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미 증시 투자 비중을 20%로 낮췄다고 답했다.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번주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틀 만에 450포인트(1.96%) 뛰어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 6000선마저 돌파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발 훈풍…미국 법인세 인하 기대
지난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도 극우정당인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크롱은 르펜과 달리 친(親)유럽연합(EU) 정책을 내걸었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온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해소됐다.
프랑스발(發) 훈풍에 유럽 증시가 반색했고, 이런 랠리는 미국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선 때 내건 감세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여서 시장이 호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5일 0.94% 급등하며 나스닥지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세 혜택이 실효세율이 높은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수익금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 감면으로 미국 기업들 자금이 본국으로 들어오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늘어나고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실적 호조…펀더멘털 우려 씻어
미국 증시 랠리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대형 은행주가 주도하던 상승 장세를 대신하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11.93%로 다우지수(6.24%)와 S&P500지수(6.69%)를 압도했다. 대선 이후 연말까지는 다우지수 상승률(7.80%)이 나스닥지수(3.65%)를 두 배 이상 앞섰으나 역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시장 ‘빅5’ 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지수 상승의 40%를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5개 종목 시가총액은 뉴욕증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실적 호전 기대가 이들 기업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IT기업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10%를 웃도는 14%에 이른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5% 상승했다. 내달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이 2.02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가 27% 오른 페이스북 역시 1분기 주당순이익이 1.1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월가는 추정했다.
◆2000년 ‘닷컴 거품’ 때와 다를까
WSJ는 2000년 3월(5048.62) ‘닷컴 거품’이 꺼질 당시처럼 나스닥지수가 과대평가된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때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감안하면 나스닥지수는 6000이 아니라 7196.56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준은 당시보다 17% 낮다는 설명이다.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닷컴 거품 때의 40%에 불과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통 제조업체 실적도 주가 과대평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날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1분기 주당순이익이 1.2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듀폰 주가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3.57% 상승했다.
반면 소수의 IT 기업이 나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은 닷컴 거품 당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이번주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틀 만에 450포인트(1.96%) 뛰어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 6000선마저 돌파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발 훈풍…미국 법인세 인하 기대
지난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7일 결선투표에서도 극우정당인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크롱은 르펜과 달리 친(親)유럽연합(EU) 정책을 내걸었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온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해소됐다.
프랑스발(發) 훈풍에 유럽 증시가 반색했고, 이런 랠리는 미국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선 때 내건 감세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여서 시장이 호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5일 0.94% 급등하며 나스닥지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세 혜택이 실효세율이 높은 중소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수익금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 감면으로 미국 기업들 자금이 본국으로 들어오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늘어나고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실적 호조…펀더멘털 우려 씻어
미국 증시 랠리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대형 은행주가 주도하던 상승 장세를 대신하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11.93%로 다우지수(6.24%)와 S&P500지수(6.69%)를 압도했다. 대선 이후 연말까지는 다우지수 상승률(7.80%)이 나스닥지수(3.65%)를 두 배 이상 앞섰으나 역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시장 ‘빅5’ 기업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지수 상승의 40%를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5개 종목 시가총액은 뉴욕증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실적 호전 기대가 이들 기업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IT기업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10%를 웃도는 14%에 이른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5% 상승했다. 내달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이 2.02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가 27% 오른 페이스북 역시 1분기 주당순이익이 1.1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월가는 추정했다.
◆2000년 ‘닷컴 거품’ 때와 다를까
WSJ는 2000년 3월(5048.62) ‘닷컴 거품’이 꺼질 당시처럼 나스닥지수가 과대평가된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때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감안하면 나스닥지수는 6000이 아니라 7196.56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준은 당시보다 17% 낮다는 설명이다.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닷컴 거품 때의 40%에 불과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통 제조업체 실적도 주가 과대평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날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1분기 주당순이익이 1.2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듀폰 주가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3.57% 상승했다.
반면 소수의 IT 기업이 나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은 닷컴 거품 당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