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김명신과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는 김민성. 스카이스포츠 중계 캡처
쓰러진 김명신과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는 김민성. 스카이스포츠 중계 캡처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회 넥센 김민성의 타구가 두산 선발 김명신의 얼굴을 강타한 것이다.

김명신이 마운드 위에 쓰러지고 관중은 탄식을 쏟아냈다. 하지만 인플레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계속됐다.

단 한 사람의 경기만 중단됐다. 타자인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자신의 타구가 김명신의 얼굴에 맞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루 대신 마운드로 뛰어 올라갔고 제스처를 통해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자 급히 1루로 뛰어갔지만 베이스터치 직후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피를 흘리는 김명신이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야구팬들은 김민성의 동료의식을 칭찬했다. 네이버 아이디 겸**는 "동업자정신이 아름다웠다"면서 "김명신 선수나 김민성 선수 모두 트라우마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m***은 "김민성이 인간적이었다"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둘시**는 "김명신이 많이 안 다쳤기를 바란다"면서 "김민성도 충격받지 않길"이라고 적었다.

jin**는 두산 선수들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 중단된 이후에도 김명신에게 가지 않던 일부 선수들에게 실망했다"면서 "넥센 선수들이 더 걱정하는 걸 보니 김명신이 넥센 선수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명신은 정밀검진 결과 시력엔 문제가 없으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좌측 광태 부근 세 군데 골절 진단이 나왔다"면서 "부기가 빠질 때까지 열흘가량 대기한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