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 JTBC 캡처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 JTBC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에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사과를 촉구했다.

26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대선후보 TV토론이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점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우려하던 참상이 현실화 됐다"며 "파렴치한 홍준표와 인권변호사 타이틀을 단 문재인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문답을 주고받았다. 홍준표 후보가 "군 동성애는 국방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가 재차 묻자 "그럼요"라고 강조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홍준표 후보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자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반대하지만 동성결혼 합법화 역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인권연대는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저질 질문에 사실 검증을 먼저 따져 물어야 했다"면서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는 것도 무지의 산물이거나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성소수자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드러내는 순간"이라며 "지금 한 군인은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속돼 있고, 수십 명의 애먼 군인들이 처벌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군 내 성소수자 색출 작업 논란에 대한 언급이다.

연대는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인권규약기구들이 수차례 폐지를 권고한 반인권 악법인 군형법 제92조6을 무기로 한 성소수자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당장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강제 구금된 폭력을 인정하고 찬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