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105억원으로 컨센서스 부합…"성장 발판 마련"

SK텔레콤이 26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개선과 SK플래닛의 적자 축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천10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1%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4조2천344억원으로 0.1%, 당기순이익은 5천835억원으로 2.0% 각각 늘었다.

이는 최근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 4천270억원과 거의 비슷한 결과물이다.

매출은 LTE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늘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천5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쓴 돈이 늘었기 때문인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덕분에 마케팅비를 더 절감할 것이라는 애초 관측이 빗나갔다.

투자 지출도 주파수 망 구축에 따라 1천172억원으로 49.8% 늘었다.

증권사들은 올해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진했던 자회사들이 점차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을 이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그간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던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의 여건이 연초부터 눈에 띄게 나아졌다.

이로써 앞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가 407만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12.1% 늘었고, IPTV 부문 매출도 2천356억원으로 21.7%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업 구조를 개편해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한 SK플래닛의 적자 폭도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여러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2천983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천165만명으로 10.9%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2.6%를 차지했다.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고객 만족도 지표인 해지율은 1.5%로 8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다만,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액(ARPU)은 3만4천927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전 분기보다 1.2% 줄었다.

관련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신규 사업에서는 주목할 만한 시도가 있었다.

작년 8월 공개한 후 지속해서 판로를 확대해온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가 대표적이다.

최근 11번가 주문, 프로야구 경기 알람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도화했다.

SK텔레콤은 SK주식회사 C&C 등과 협력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회사 수익 개선으로 작년 동기보다 성장했다"며 "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