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27일 엿새 만에 숨고르기에 나섰다.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대장주 삼성전자와 함께 최고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대신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 사흘 연속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물을 출회하면서 쉬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46분 현재 전날보다 2.62포인트(0.12%) 내린 2205.2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팔자'에 나서 약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2200선은 지켜내는 분위기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 소식에 힘입어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같은 시간 전날보다 4만6000원(2.15%) 상승한 21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20만원선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시가총액 300조원(장중)도 넘어섰다. 장초반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반락했던 주가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주주환원책 카드에 상승 전환했다. 한때 주가는 222만6000원까지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지주사 비전환이 회사 주가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비전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실적이고, 지주사 전환이 큰 요인은 아니었던 만큼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이내 강세로 돌아선 만큼) 지주사 비전환 등 사안을 이날 조정 빌미로 연결짓기는 과도하고, 결국 기업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선을 그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호전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승이 두드러지지만 올해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글로벌 경기가 이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 23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세계적인 경기 개선이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의 경기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목표 수준은 2340"이라며 "글로벌 경기는 당초 물가상승에 의한 경기회복이란 리플레이션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으로 추가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등 정보기술(IT)주와 금속 광물, 내구소비재 및 의류, 은행 업종이 두드러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IT를 비롯한 소재, 산업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