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오바마·잡스…그들의 위기돌파 노하우
1915년 미국 과일회사 유나이티드 프루트와 새뮤얼 제머레이는 남미에 있는 20㎢ 규모의 경작지를 구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땅은 두 현지인이 각자 자기 소유라고 주장하는 상황이었다. 유나이티드 프루트가 문제 해결을 변호사를 파견하고 서류를 뒤지는 동안 새뮤얼 제머레이는 두 사람을 각각 만나 문제의 땅을 따로따로 사들였다. 돈은 두 배가 들었지만 땅 구입에 성공한 뒤 그보다 훨씬 큰돈을 벌어들였다.

위기와 도전을 맞아 누구는 좌절하고 누구는 더 성장한다. 같은 환경에서 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한다. 미디어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돌파력》에서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장애물을 돌파하는 힘, 즉 돌파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홀리데이는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클루니 등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과 시련을 극복한 다양한 인물과 기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정치적 무력과 역풍, 최악의 불경기, 내리막길의 비즈니스, 전쟁 등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랐는지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인식-행동-의지의 세 단계 위기돌파법을 제시한다.

인식 단계에선 냉철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주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문제에 압도당하지 않는 생각법, 관점을 바꿔 문제를 뒤집어보는 시각, 장애물을 분해해 쉽게 돌파할 수 있는 요령과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행동 단계에서 저자는 새뮤얼 제머레이 사례를 들며 막연한 고민을 접어두고 일단 움직이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행동이 유효적절하게 통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감각도 필요하다. 의지 단계에서 저자는 스토아철학을 동원한다. 빈번하게 찾아오는 장애물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법과 초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