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객 다른 사업부 혼재…경영 효율성 높일 수 있어"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과 제품이 다른 사업부가 한 회사에 있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이 느려졌고 전문성을 갖춘 경영도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삼성테크윈이 그 전신으로 1977년 설립됐다. 1980년대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은 “장기 투자가 필요한 항공과 방산만으로는 회사가 살아남기 어려우니 CCTV, 카메라 등이 돈을 벌어 수익을 보전해줘야 한다”며 현재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항공기 제작 사업과 카메라 사업이 빠지고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가 편입됐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부가 서로 섞여 있어 의사결정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테크윈 대표인 신현우 사장은 항공과 방산을 주로 총괄했지만 에너지·산업용장비, 폐쇄회로TV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도 챙겨야 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사업구조가 저조한 실적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은 2012년 1694억원을 기록한 뒤 922억원(2013년), 741억원(2014년), -395억원(2015년)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50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실적 호전 덕분이었다. 두 회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22억원 적자였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 부문별로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분할된 회사들의 사업 확장으로 향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