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희망 1위' 되찾은 소니…도전 선택하는 일본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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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국제 선임기자의 Global edge
지난해 10위서 1위로 급부상
"AI·IoT 등 일본이 선도하자"
혁신기업 대명사인 소니 선택
지난해 10위서 1위로 급부상
"AI·IoT 등 일본이 선도하자"
혁신기업 대명사인 소니 선택
일본에서 내년도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취직 희망기업 1위(이과계열)에 소니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소니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줄곧 1위를 유지했지만 2013년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소니가 추락한 이후 아지노모토나 시세이도 등이 1~2위를 차지해왔다.
대학생들은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에 휩싸인 소니를 외면했다. 구조조정이 끝나고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지난해 간신히 10위에 턱걸이했다. 소니가 ‘옛 영예’를 회복한 것은 불과 1년 사이였다. 다른 전자업체들은 10위권 내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도요타도 지난해 4위에서 2단계 떨어진 6위를 기록했다.
아지노모토와 시세이도는 쾌적한 연구환경과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는 기업이다. 연구시설이나 공장도 도쿄 근처다. 소니는 그럴 만한 환경은 아니다. 공장이 아직 지방에 많다. 미래가 탄탄하지도 않고, 급여를 많이 주는 기업은 더구나 아니다.
소니가 올해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하지만 20년 전 이익에 미치지 못한다. 도요타의 올해 이익 예상치 2조3860억엔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사업적으로 1년 동안 변신한 건 가상현실(VR)에 기반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디지털 이미지 센서 등을 내놓은 것밖에 없다.
그런데도 일본 젊은이들은 과감하게 소니를 선택했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빅 서프라이즈’다. 조사 대상자가 4만2000명에 이르는 믿을 만한 조사다. 인사 전문가들은 소니에서 시행하는 사내 벤처 활성화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자유복장이나 일부 직원의 재택근무 등 소니의 유연한 근무 환경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는 더 큰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일본 사회가 변했다. 일본에선 지난 1년 동안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은 활기를 되찾았다. 대학 졸업생의 일자리가 널려 있다. 젊은이들은 이제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 직업 안정성보다 도전적인 직업을 꿈꾸는 것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이라면 제작하고 싶고, 구현하고 싶은 기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의 의지를 불태운다. 인공지능(AI)에 도전하고 사물인터넷(IoT)을 선도하는 일본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구글과 같은 기업이 일본에서 못 나올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혁신 기업의 대명사 소니는 그래서 대학생이 찾는 기업이 됐다. 그 속에서 소니는 부활을 넘어 약진하고 있다. 선호도 1위 소니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오춘호 국제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소니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줄곧 1위를 유지했지만 2013년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소니가 추락한 이후 아지노모토나 시세이도 등이 1~2위를 차지해왔다.
대학생들은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에 휩싸인 소니를 외면했다. 구조조정이 끝나고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지난해 간신히 10위에 턱걸이했다. 소니가 ‘옛 영예’를 회복한 것은 불과 1년 사이였다. 다른 전자업체들은 10위권 내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도요타도 지난해 4위에서 2단계 떨어진 6위를 기록했다.
아지노모토와 시세이도는 쾌적한 연구환경과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는 기업이다. 연구시설이나 공장도 도쿄 근처다. 소니는 그럴 만한 환경은 아니다. 공장이 아직 지방에 많다. 미래가 탄탄하지도 않고, 급여를 많이 주는 기업은 더구나 아니다.
소니가 올해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하지만 20년 전 이익에 미치지 못한다. 도요타의 올해 이익 예상치 2조3860억엔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사업적으로 1년 동안 변신한 건 가상현실(VR)에 기반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디지털 이미지 센서 등을 내놓은 것밖에 없다.
그런데도 일본 젊은이들은 과감하게 소니를 선택했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빅 서프라이즈’다. 조사 대상자가 4만2000명에 이르는 믿을 만한 조사다. 인사 전문가들은 소니에서 시행하는 사내 벤처 활성화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자유복장이나 일부 직원의 재택근무 등 소니의 유연한 근무 환경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는 더 큰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일본 사회가 변했다. 일본에선 지난 1년 동안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은 활기를 되찾았다. 대학 졸업생의 일자리가 널려 있다. 젊은이들은 이제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 직업 안정성보다 도전적인 직업을 꿈꾸는 것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이라면 제작하고 싶고, 구현하고 싶은 기기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의 의지를 불태운다. 인공지능(AI)에 도전하고 사물인터넷(IoT)을 선도하는 일본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구글과 같은 기업이 일본에서 못 나올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혁신 기업의 대명사 소니는 그래서 대학생이 찾는 기업이 됐다. 그 속에서 소니는 부활을 넘어 약진하고 있다. 선호도 1위 소니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오춘호 국제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