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텐]미우라 이사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한국형 바이크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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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미우라 신스케 혼다코리아 이사 인터뷰(3)
“세계적인 흐름이 스쿠터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자동변속기처럼 말이죠. 한국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보다 한국 라이더들에게 맞는 한국형 바이크를 내놓고 싶습니다.”
미우라 신스케 혼다코리아 이사는 최근 레이싱 텐과 인터뷰를 갖고 “스쿠터의 인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일반적인 트렌드”라며 “보다 편리하고 보다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바이크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바이크가 잘 팔릴 것 같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모델일 것”이라고 답했다. 미우라 이사는 “혼다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들 중 한국 고객들에게 맞도록 개선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우라 이사가 한국형 바이크로 예를 든 것이 소형 스쿠터 ‘벤리’다. 벤리는 일본에서 배기량 50cc 모델이 메인이다. 일본 사람들은 자동차 면허만 있어도 벤리를 탈 수 있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탈 수 있는 게 벤리의 장점이다. 미우라 이사는 “그런데 한국은 125cc가 메인”이라며 “도로에서 차량의 속도가 일본에 비해 빠른 경향이 있기 때문에 50cc로는 교통흐름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국에선 벤리의 110cc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다. 미우라 이사는 “이와 같이 기존 모델을 한국시장에 최적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며 “단순히 배기량 뿐만 아니라 설계, 디자인, 색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진정한 한국형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 회장이 언덕길에서 힘겹게 자전거를 끌고가는 사람을 본 뒤 자전거 프레임에 엔진을 장착하면서 시작됐다. 미우라 이사는 “창립 후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혼다는 성능과 내구성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혼다가 살아남은 비결이었다. 최근 그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인도, 대만, 중국 등 신흥국에서 바이크 메이커들이 점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우라 이사는 “글로벌 바이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각 회사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매력, 강점을 찾고 여기에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에 바자지(BAJAJ)라는 바이크 메이커가 있습니다. 인도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하며 성장해왔는데도 혼다의 글로벌 생산량과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큰 업체입니다. 인도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알고 이에 맞춘 모델을 내놨기에 내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땅이 넓어 내구성과 연비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강점을 갖고 상황이 비슷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 5~6년 만에 아프리카 주요 시장의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미우라 이사는 “바자지처럼 어떤 바이크 메이커든 그 회사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특장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 점을 정확하게 알고 이런 매력이 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면 충분히 그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세계적인 흐름이 스쿠터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자동변속기처럼 말이죠. 한국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보다 한국 라이더들에게 맞는 한국형 바이크를 내놓고 싶습니다.”
미우라 신스케 혼다코리아 이사는 최근 레이싱 텐과 인터뷰를 갖고 “스쿠터의 인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일반적인 트렌드”라며 “보다 편리하고 보다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바이크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바이크가 잘 팔릴 것 같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모델일 것”이라고 답했다. 미우라 이사는 “혼다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들 중 한국 고객들에게 맞도록 개선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우라 이사가 한국형 바이크로 예를 든 것이 소형 스쿠터 ‘벤리’다. 벤리는 일본에서 배기량 50cc 모델이 메인이다. 일본 사람들은 자동차 면허만 있어도 벤리를 탈 수 있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탈 수 있는 게 벤리의 장점이다. 미우라 이사는 “그런데 한국은 125cc가 메인”이라며 “도로에서 차량의 속도가 일본에 비해 빠른 경향이 있기 때문에 50cc로는 교통흐름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국에선 벤리의 110cc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다. 미우라 이사는 “이와 같이 기존 모델을 한국시장에 최적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며 “단순히 배기량 뿐만 아니라 설계, 디자인, 색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진정한 한국형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 회장이 언덕길에서 힘겹게 자전거를 끌고가는 사람을 본 뒤 자전거 프레임에 엔진을 장착하면서 시작됐다. 미우라 이사는 “창립 후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혼다는 성능과 내구성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혼다가 살아남은 비결이었다. 최근 그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인도, 대만, 중국 등 신흥국에서 바이크 메이커들이 점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우라 이사는 “글로벌 바이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각 회사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매력, 강점을 찾고 여기에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에 바자지(BAJAJ)라는 바이크 메이커가 있습니다. 인도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하며 성장해왔는데도 혼다의 글로벌 생산량과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큰 업체입니다. 인도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알고 이에 맞춘 모델을 내놨기에 내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땅이 넓어 내구성과 연비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강점을 갖고 상황이 비슷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 5~6년 만에 아프리카 주요 시장의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미우라 이사는 “바자지처럼 어떤 바이크 메이커든 그 회사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특장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 점을 정확하게 알고 이런 매력이 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면 충분히 그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