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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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실적에 45조 자사주 소각까지
'품절주'로 재평가…목표가 330만원 등장
이익증가 못따라가는 주가
세계 시총 10위…영업익 2위, PER은 애플·MS의 절반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러시
올해 영업익 50조원 예상…내년 주당 순이익 30만원
'품절주'로 재평가…목표가 330만원 등장
이익증가 못따라가는 주가
세계 시총 10위…영업익 2위, PER은 애플·MS의 절반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러시
올해 영업익 50조원 예상…내년 주당 순이익 30만원
“삼성전자가 싸졌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끌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및 4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로 삼성전자가 새롭게 태어난 만큼 주가도 전면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실력만큼 대접받지 못한 원인이던 불투명한 지배 구조 및 미흡한 주주 환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제 ‘실적에 걸맞은 주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평가 요인 해소”
삼성전자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9000원(1.78%) 오른 22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UBS DSK 모건스탠리 등의 창구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대량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날 1049억원어치를 비롯해 4거래일간 총 411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증권사들은 전날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및 4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를 ‘대형 호재’로 해석했다. 장이 열리기 전 줄줄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노무라가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330만원의 목표주가를 내놨고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300만원을 제시했다. 이틀 동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만 14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지주사 전환 백지화와 자사주 소각이다. 오로지 성장과 실적으로 승부하는 동시에 ‘자사주로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사회적 논란도 불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정 센터장은 “경영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주 환원도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던 할인 요인이 해소된 만큼 글로벌 경쟁기업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위(약 357조원)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7조원으로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돈 버는 수준에 비해 ‘몸값’이 너무 낮다는 뜻이다.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13.2배에서 현재 9.2배로 떨어졌다. 동종업계인 애플(16.1배) 마이크로소프트(22.2배)의 절반 수준이다.
◆‘양’은 줄어들고 ‘질’은 높아지고
삼성전자가 지주사를 포기한 대신 ‘품절주’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보통주 1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 등 전체의 13.3%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당순이익(EPS)에 주목하고 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순이익은 점점 늘어나는데 주식 수가 대폭 줄어들다 보니 EPS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총주식 수는 작년 말 1억6100만주에서 내년 말 1억3300만주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EPS가 올해 26만원, 내년 3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싸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블룸버그 추정치(47조원)보다 많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3년 36조78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단순히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과 달리 올해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돈을 번다”며 “실적 기복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끌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및 4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로 삼성전자가 새롭게 태어난 만큼 주가도 전면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실력만큼 대접받지 못한 원인이던 불투명한 지배 구조 및 미흡한 주주 환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제 ‘실적에 걸맞은 주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평가 요인 해소”
삼성전자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9000원(1.78%) 오른 22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UBS DSK 모건스탠리 등의 창구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대량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날 1049억원어치를 비롯해 4거래일간 총 411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증권사들은 전날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및 4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를 ‘대형 호재’로 해석했다. 장이 열리기 전 줄줄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노무라가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330만원의 목표주가를 내놨고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300만원을 제시했다. 이틀 동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만 14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지주사 전환 백지화와 자사주 소각이다. 오로지 성장과 실적으로 승부하는 동시에 ‘자사주로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사회적 논란도 불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정 센터장은 “경영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주 환원도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던 할인 요인이 해소된 만큼 글로벌 경쟁기업과 비슷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위(약 357조원)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7조원으로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돈 버는 수준에 비해 ‘몸값’이 너무 낮다는 뜻이다.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13.2배에서 현재 9.2배로 떨어졌다. 동종업계인 애플(16.1배) 마이크로소프트(22.2배)의 절반 수준이다.
◆‘양’은 줄어들고 ‘질’은 높아지고
삼성전자가 지주사를 포기한 대신 ‘품절주’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보통주 1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 등 전체의 13.3%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당순이익(EPS)에 주목하고 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순이익은 점점 늘어나는데 주식 수가 대폭 줄어들다 보니 EPS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총주식 수는 작년 말 1억6100만주에서 내년 말 1억3300만주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EPS가 올해 26만원, 내년 3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싸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블룸버그 추정치(47조원)보다 많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3년 36조78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단순히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과 달리 올해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돈을 번다”며 “실적 기복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