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식코너 등에서 판매를 독려하는 직원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용역업체 직원 등 이른바 비정규직이다. 판매사원 전원이 정규직인 식품기업 오뚜기가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자동차업계에도 판매사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 엔진첨가제 ‘불스원샷’으로 잘 알려진 자동차용품업체 불스원이다. 불스원은 할인매장, 카센터, 주유소 등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190여명의 세일즈프로모터(SP)를 전원 정규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1년 OCI에서 독립한 뒤 줄곧 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불스원 소속 SP 중 130여명은 할인매장에서, 60여명은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이 넘는다. 성과가 좋은 SP는 본인 희망에 따라 직원 교육이나 고객 대응 등의 부서로 이동하기도 한다.

불스원은 엔진첨가제, 와이퍼, 방향제 등 제품 종류만 100개가 넘고 두세 달에 한 종씩 신제품을 내놓는다. 제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개하려면 안정적으로 일하는 정규직이 장점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의 1차 임무는 다양한 차량관리용품을 소비자에게 쉽게 설명하고 진열대에 제품을 효과적으로 배치·정리하는 일이다. 더 중요한 역할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본사에 전달하는 것이다. SP들이 매주 현장에서 보내오는 건의·불만사항을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한다.

불스원은 지난해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등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