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 ‘중위가격’ 기준으로 처음 6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재건축 추진과 강북 도심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 구간에 해당하는 가격을 말한다.

지난 28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267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을 넘긴 수치다. 지난 3월 기록한 5억9900만원보다 약 0.58% 올랐다.

중위가격은 소수의 초고가·초저가 주택을 제외하므로 일반적인 주택 가격 흐름을 살펴보는 지표로 쓰인다. 서울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5억원대를 기록하고 약 6년간 4억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015년 6월 5억69만원으로 다시 5억원대에 올라선 뒤 1년8개월 만에 6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시내 자치구별로는 한강 남부 11개 구 아파트 중위가격이 7억4561만원으로 지난 3월보다 0.69% 상승했다. 한강 북부 14개 구는 3월보다 0.36% 오른 4억3400여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 마포, 종로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강북 도심권 아파트가 중위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중위가격은 처음으로 4억원을 넘겼다. 3월(3억9980만원)보다 0.43% 상승해 4억1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이래 3개월 연속 오름세인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548만원으로 3월보다 0.30%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부산이 2억740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구가 2억4555만원, 울산이 2억431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