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인(17)이 지난 30일(미국시간) 애틀랜타 더 사우스C.C에서 열린 AJGA 주니어오픈 선수권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206타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후 전영인이 챔피온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한경DB
전영인(17)이 지난 30일(미국시간) 애틀랜타 더 사우스C.C에서 열린 AJGA 주니어오픈 선수권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206타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후 전영인이 챔피온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한경DB
[유정우 기자] 아마 골퍼 전영인(17)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 사우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 주니어 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206타 10언더파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AJGA 통산 4승째다.

이번 AJGA 주니어 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Callaway Golf Junior Classic)에 출전한 전영인은 위기 관리 능력과 기복 없는 플레이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첫 날 68타 선두로 나선 전영인은 2라운드 강한 바람 등 기상 악화로 위기를 맞았지만 2오버파 74타를 기록, 선두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아마 골퍼 전영인, 美 주니어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이후 최종라운드까지 경쟁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와이어 투 와이스(wire to wire)'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종라운드가 펼쳐진 30일(미국시간)에서는 물오른 샷 감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64타 기록, 대회장인 존스크리크 사우스 C.C(The Country Club of The South)의 코스 레코드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LPGA투어 프로가 보유한 65타였다.

이날 2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미국의 라일리 렌넬(Riley Rennell)와 중국 국적의 챈시얀(Siyan Chen) 등은 까다로운 코스에 무너지면서 각각 1언더파 합계 215타와 218타 2오버파를 적어내며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츠빌의 코너스톤 크리스찬 아카데미(Cornerstone Christian Academy)에 재학중인 전영인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다.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전욱휴 PGA 프로의 차녀로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 골프 유학 길에 오른 '골프 영재'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연속 미국 주니어 대표로 활약중인 그는 지난해 18세 미만 주니어 골퍼 중에서 전세계 톱 선수 78명을 초청해 진행하는 2016년 폴로 주니어 골프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내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나이에 걸 맞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성인 프로 무대인 '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 10살 이상 차이나는 기라성 같은 프로들 사이에서 첫 날 3언더파 69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 받았다.

우승 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전영인은 "드라이버 방향성에 자신감이 붙어 플레이가 수월했다"며 "내년에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 할 예정인데 차분하게 준비한뒤 LPGA투어에 진출해 랭킹 1위에 꼭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