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포뮬러원(F1)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가 다시 균형을 잡았다. 이번에 주인공은 간판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아닌 발테리 보타스(핀란드)였다. 러시아 소치에서 30일 열린 F1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발테리 보타스는 스쿠데리아페라리말보로팀의 세바스티앙 베텔(독일)을 0.617초 차이로 따돌리고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랩으로 갈수록 긴박한 승부였다. 보타스는 전날 예선에서 3위를 기록, 결선 스타트에서 3번 그리드에 섰다. 1위는 베텔, 2위 역시 페라리팀의 키미 라이코넨(핀란드)였다. 출발 하자마자 예상 밖의 상황이 연출됐다. 보타스가 1,2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로켓 스타트’로 정평이 난 베텔과 라이코넨을 보타스가 따돌린 것이다.
앞서가는 보타스를 베텔이 끈질기게 뒤쫓았다. 멀찍이 달아나는 보타스와 베텔의 간격이 좁혀진 건 타이어 교체 타이밍 때문이었다. 먼저 보타스가 타이어를 교체했고, 베텔이 9랩 후 타이어 교체에 나섰다. 교체 타이밍은 늦었지만 그만큼 후반으로 갈수록 보타스의 타이어 마모가 랩타임을 늦췄다. 상대적으로 싱싱한 타이어를 가진 베텔은 보타스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보타스를 흔들어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침착남’ 보타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랩까지 베텔의 공격을 방어하며 간발의 차로 체커키를 받았다. F1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페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는 또 이번 우승으로 페라리로부터 컨스트럭터 부문 1위 자리를 빼앗아 왔다. 루이스 해밀턴은 이날 4위에 올라 팀 순위 향상에 힘을 보탰다. 지난 4년 간 F1을 독식한 메르세데스는 올 시즌 페라리라는 강적을 만났다. 독점 시대는 지났다. 올 시즌은 두 팀 간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5차전은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린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세화여고)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신지아는 2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67.11점, 예술점수(PCS) 60.85점, 감점 1점, 합계 126.96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63.57점을 합한 총점 190.53점으로 시마다(230.8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그는 ISU와 인터뷰에서 "오늘 성적이 최고는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며 "쇼트 프로그램 7위에서 최종 2위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메달을 따서 영광"이라고 밝혔다.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연속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쇼트프로그램 부진을 딛고 입상에 성공한 것도 박수받을 만하다. 신지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전체 7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한 뒤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점프를 연이어 클린 처리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클린 행진을 이어갔다. 첫 비점프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한국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25·사진)이 또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신진서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신진서는 개인 통산 여덟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역대 우승 순위에서는 중국의 구리·커제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프로기사를 통틀어 신진서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한국의 역대 1인자인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뿐이다.김수현 기자
타이틀리스트가 블랙 외관의 한정판 ‘T-시리즈 블랙 아이언’ 3종(T100/ T150/ T200)을 출시했다. 2023년형 T-시리즈 아이언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티타늄 카바이드 베이퍼’ 마감을 적용해 더욱 깊고 세련된 블랙 컬러와 향상된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다.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은 PGA투어에서 지난 21시즌 중 20시즌 동안, 그리고 최근 11년 연속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아이언이다.이번 한정판에는 '티타늄 카바이드 베이퍼(Titanium Carbide Vapor)' 마감이 적용됐다. 기존 블랙 아이언보다 더 깊고 세련된 블랙 컬러와 우수한 내구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타이틀리스트 클럽 R&D팀은 아이언을 위한 최적의 블랙컬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한정판에는 표면이 벗겨지지 않고 광택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프리미엄 스머지 방지 마감(Smudge-resistant Finish)’ 기술이 적용돼 아이언 표면에 남을 수 있는 지문, 얼룩, 오염을 최소화해 깨끗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타이틀리스트 측의 설명이다. 오랜 사용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도 이전 모델에 비해 진화한 대목이다.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타이틀리스트에 블랙 아이언 제작을 가장 먼저 요청한 선수 중 하나로, 현재 T100 블랙 아이언(6~9번)과 T150 블랙 아이언(5번)을 콤보 구성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거리와 높은 탄도를 확보하기 위한 조합이다. 스미스는 "블랙 아이언은 컬러 마감 때문인지 탑라인이 날렵해 보이고 헤드가 살짝 컴팩트하게 느껴져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