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유튜브·SK 가세…동영상시장 선점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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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장 생생 리포트 ㅣ 가열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단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탈피…자체제작 콘텐츠로 승부
유튜브, 빅뱅 참가 예능 '달려라…' 닷새 만에 조회수 278만
SK브로드밴드 '옥수수'도 10여편 제작…비중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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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네티즌에 의존하는 1인 방송이나 기존 콘텐츠의 스트리밍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직접 투자 및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플릭스로 시작된 이 열풍은 유튜브,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사이트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효과가 크다. 다른 사이트에선 볼 수 없는 독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절대 강자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이 대표적이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도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유튜브는 그동안 일반 네티즌들이 만든 방송이나 음악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유튜브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고정 유료 고객을 사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은 K팝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유독 크기 때문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달려라, 빅뱅단!’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서도 공개한다”며 “전 세계 네티즌들이 한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 ‘옥수수’, 오리지널 비중 확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붐은 원활치 못한 콘텐츠 수급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통신 3사에 지상파 VOD 공급이 돌연 중단됐다. 지상파 3사가 VOD 이용료 인상을 요구했고, 이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두 달 뒤인 지난달 옥수수에선 KBS와 MBC의 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BS 프로그램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타 통신사에선 지상파 3사의 작품 모두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상파 VOD 공급이 가격 협상 결과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통신사들은 지상파 등의 의존도를 낮추고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해의 두 배인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만들 것”이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독창적이고 재밌는 내용의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