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일 오전 3시57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1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최근 산업은행 등의 출자를 받아 1210억원 규모의 글로벌챔프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산업은행과 소프트뱅크가 각각 400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 기관들로부터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글로벌챔프펀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대형 벤처펀드인 만큼 한 기업에 수백억원의 자금 지원도 가능하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의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종전에도 KT, 넥슨 등의 기업과 손잡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함께 5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은 스타트업 시절부터 성장성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클 수 있었다”며 “현재 국내 VC들의 투자 규모는 기업당 5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어서 투자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이동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