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액 510억달러…역대 두 번째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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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선박이 견인…수출 증가율 24% 넘어
"미국·중국 통상관계 악화 땐 증가세 꺾일 수도"
"미국·중국 통상관계 악화 땐 증가세 꺾일 수도"
4월 수출액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1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24%(전년 동기 대비)가 넘어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수출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역대 2위 실적을 올렸고 선박 수출액은 사상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량 증가로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중국과의 통상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선박 수출 사상 최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4.2% 늘어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14년 10월 516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지난달 수입은 16.6% 증가한 378억달러였고 무역수지는 1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동안 부진했던 선박 수출이 7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각각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출한 것을 비롯해 총 24척이 인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 수주해놓은 선박의 인도 물량이 4월에 몰려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조선업이 살아난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다만 배가 인도되면 조선사들이 잔금을 받기 때문에 유동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71억4000만달러로 지난 3월 76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57%에 달했다.
일반기계 수출(42억9000만달러)도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터빈 등의 수출이 4월에 이뤄진 영향이 컸다. 자동차 수출액은 38억8000만달러, 증가율은 11.6%였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7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대형차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호조가 자동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통상 악화 길어지면 위험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계속되고,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주력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장 다변화 덕분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하는 등 신흥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수출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4.2%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5%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교역 규모 증가율 전망치를 1.3%에서 2.4%로 상향하자 산업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6~7%로 올렸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부품 소재 등 자본재 수출이 많아 통상관계가 악화된다고 수출이 바로 줄어들진 않는다”며 “자본재는 거래처를 바꾸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다만 한·중 관계가 장기간 나빠지면 수출에 파급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은 철강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이미 높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4.2% 늘어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14년 10월 516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지난달 수입은 16.6% 증가한 378억달러였고 무역수지는 1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동안 부진했던 선박 수출이 7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각각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출한 것을 비롯해 총 24척이 인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 수주해놓은 선박의 인도 물량이 4월에 몰려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조선업이 살아난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다만 배가 인도되면 조선사들이 잔금을 받기 때문에 유동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71억4000만달러로 지난 3월 76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57%에 달했다.
일반기계 수출(42억9000만달러)도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터빈 등의 수출이 4월에 이뤄진 영향이 컸다. 자동차 수출액은 38억8000만달러, 증가율은 11.6%였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7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대형차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호조가 자동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통상 악화 길어지면 위험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계속되고,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주력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장 다변화 덕분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하는 등 신흥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수출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4.2%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5%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교역 규모 증가율 전망치를 1.3%에서 2.4%로 상향하자 산업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6~7%로 올렸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부품 소재 등 자본재 수출이 많아 통상관계가 악화된다고 수출이 바로 줄어들진 않는다”며 “자본재는 거래처를 바꾸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다만 한·중 관계가 장기간 나빠지면 수출에 파급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은 철강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이미 높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