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계간지 창간한 박민홍 무게중심 대표 "남성들도 삶의 무게 벗어나 즐길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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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브로슈어 제작업체 운영하며
3040 남성 겨냥 《일요일》 창간
"야구·여행·철학 등 삶 즐기길"
3040 남성 겨냥 《일요일》 창간
"야구·여행·철학 등 삶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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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민홍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 대표(47·사진)가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30~40대 남성을 위한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며 잡지 《일요일》을 펴냈다. 봄·여름·가을·겨울마다 나오는 계간지다.
“주 타깃은 제 또래인 40대예요. 삶이 힘든데 조금은 즐기고, 또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했어요. 누가 광고 없이 담백한 남성 잡지를 만들어 줬으면 했는데 제가 직접 만들게 됐어요.”
기업 브로슈어와 사보, 연차보고서 등을 제작해 주는 디자인 회사인 무게중심이 잡지 창간에 나선 이유다. 지난해 윤성훈 편집장 등을 영입해 잡지 편집팀을 꾸렸다. 기존 디자이너 직원들도 가세했다. 직원들은 브로슈어 제작 등 일상 업무를 하는 가운데 틈틈이 시간을 내 잡지를 만들었다. 잡지 디자인과 구성을 다 뒤집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힘은 들었지만 직원들 호응은 컸다고 한다. “사보나 브로슈어는 고객사 요구에 맞출 수밖에 없어요. 디자이너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여지가 많지 않았는데 《일요일》이 이를 분출하는 창구가 됐습니다.”
박 대표는 “남자들이 가족과 회사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일요일》의 가운데 한자를 ‘요일 요(曜)’가 아니라 ‘즐기다, 좋아하다는 뜻의 요(樂)’로 쓴 것도 매일매일 즐기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 자신은 솔로캠핑을 자주 간다고 했다. “혼자 배낭 메고 가요. 텐트 치고 앉아 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거죠.” 평일 저녁에 퇴근해 솔로캠핑을 갔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출근하는 식이다. 대신 주말엔 되도록 가족과 함께하려고 한다.
《일요일》 창간호는 3000부를 찍었다. 다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잡지를 낸다고 했을 때 말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을 것을 해냈구나’ ‘대단하다’고 격려해 준다”며 “1년에 네 번 내는 만큼 자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