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무모한 도박' 아닌 '안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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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mjd00053@ksure.or.kr >
![[한경에세이] '무모한 도박' 아닌 '안전한 도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17956.1.jpg)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 후 한 달 만에 목표한 연간 매출을 달성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와비파커가 내놓은 성공 요인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생 기업이 ‘대박과 쪽박을 건 도전’에 나섰을 거란 세간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대신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지식을 더 쌓으며 창업 준비를 이어갔다. 온라인 플랫폼 기술, 디자인 개발, 마케팅 전략 등 사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던 이들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 순간에 와비파커를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구매 대기자 2만명을 넘기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와비파커의 성공을 ‘계산된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을 인식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해볼 만하다’는 수준으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말이다. 기존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에 과감해 보이지만 오히려 미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 것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부터 수출초보기업의 수출 불확실성 해소를 돕기 위해 수출안전망보험을 출시해 4000여개 기업을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도 무역보험과 손잡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무모한 도박’이 아니라 리스크가 사라진 ‘안전한 도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mjd00053@ksure.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