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정몽원과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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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
![[천자칼럼] 정몽원과 아이스하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817961.1.jpg)
아이스하키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등과 함께 동계 스포츠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북미와 유럽 등에는 골수 아이스하키 팬들이 상당하다. 아이스하키는 과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행해지던 얼음판 위 경기가 영국 군인들에 의해 캐나다로 전해지면서 발전했다.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학생들이 얼어붙은 강에서 편을 갈라 게임을 한 게 최초의 경기로 전해진다. 한국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스하키는 흔히 ‘골리의 경기’로 불린다. 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서다. 키예프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대표팀에는 골리가 셋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명의 골키퍼 선수 외에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숨은 골리’였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모든 공로를 백지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몫으로 돌렸지만, 체육계 인사들은 ‘정 회장의 숨은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물통 당번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는 1994년 창단한 아이스하키 실업팀 만도위니아(현 안양한라)를 1997년 그룹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해체하지 않았을 만큼 마니아이기도 하다. 최근 기업과 기업인의 스포츠 후원이 엉뚱한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정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정말로 유별나다.
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