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당 대표인 박지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당 대표인 박지원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중·장년층과 대구·경북(TK)지역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지지가 홍 후보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이에 안 후보는 타깃을 바꿔 청년과 중도 성향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2030 희망토크’라는 이름으로 간담회를 열어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2011년 청춘콘서트 당시 불합리한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열악해졌다. 다음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대기업 80% 수준의 월급을 보장하는 청년고용보장제도와 취업준비생에게 교육훈련비를 월 30만원씩 6개월간 지급하는 프로그램 등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안 후보는 지난 주말 수도권 유세에서도 경기 부천역과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안철수 현상’의 주축이던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으로 영입했지만 ‘미풍’에 그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진영 인사들과 접촉하며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국당, 바른정당을 아우르는 ‘3자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역시 역풍을 우려해 단일화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안 후보 측은 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사태로 흔들린 대선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해 기득권 양당 체제가 되살아나면 합리적 중도개혁세력의 표가 안 후보에게 몰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국민이 양극단의 문제가 대선판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우려할 것”이라며 “진보나 보수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