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화테크윈·현대중공업·세아제강 등 사업부 분할, '회사 쪼개기' 했더니…몸값이 '쑥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국제약·세아제강 등도 기업가치 재평가 받아
분할 자회사 일부 IPO 나설 듯
분할 자회사 일부 IPO 나설 듯
▶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후 2시
사업부문을 인적·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상장회사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화테크윈 세아제강 동국제약 위메이드 등은 분할을 추진하면서 몸값이 뛸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분할로 신설된 비상장 자회사 상당수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치 재평가로 웃는 현대重·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은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방산(한화다이나믹스) △에너지장비(한화파워시스템) △산업장비(한화정밀기계)부문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로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물적분할로 출범할 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며 몸값도 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 기업가치를 이른바 ‘가치합산모형(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부문 각각의 가치를 측정한 뒤 합산해 전체 회사 기업가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방산부문에 가려져 있던 영상보안과 에너지장비사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신설 자회사의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높였다.
네 개 회사로 분할돼 이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현대중공업도 비조선 사업부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일 △조선해양(현대중공업)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네 개 신설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는 이들 네 개 신설회사 주식을 받게 된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의 주가는 경쟁업체 주가 수준과 비슷한 PBR 1배까지 오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그만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동국제약, 자회사 IPO 할까
동국제약은 이달 1일 조영제(조직과 혈관의 방사선 검사를 돕는 약품)·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 의약품·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뒤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국제약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철강파이프(강관)업체 세아제강도 오는 7월1일 판재(건자재·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얇게 편 금속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세아씨엠을 세운다. 세아씨엠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115억원, 부채비율 57.5%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세아씨엠이 IPO 또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도 이달 19일 핵심 게임 브랜드인 ‘미르의 전설II’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전기아이피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510억원을 올린 전기아이피는 성장 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IPO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 물적분할
회사를 가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 인적분할
회사를 세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수평적으로 나란히 배치된다.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사업부문을 인적·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상장회사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화테크윈 세아제강 동국제약 위메이드 등은 분할을 추진하면서 몸값이 뛸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분할로 신설된 비상장 자회사 상당수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치 재평가로 웃는 현대重·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은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방산(한화다이나믹스) △에너지장비(한화파워시스템) △산업장비(한화정밀기계)부문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로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물적분할로 출범할 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며 몸값도 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 기업가치를 이른바 ‘가치합산모형(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부문 각각의 가치를 측정한 뒤 합산해 전체 회사 기업가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방산부문에 가려져 있던 영상보안과 에너지장비사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신설 자회사의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높였다.
네 개 회사로 분할돼 이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현대중공업도 비조선 사업부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일 △조선해양(현대중공업)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네 개 신설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는 이들 네 개 신설회사 주식을 받게 된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의 주가는 경쟁업체 주가 수준과 비슷한 PBR 1배까지 오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그만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동국제약, 자회사 IPO 할까
동국제약은 이달 1일 조영제(조직과 혈관의 방사선 검사를 돕는 약품)·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 의약품·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뒤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국제약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철강파이프(강관)업체 세아제강도 오는 7월1일 판재(건자재·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얇게 편 금속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세아씨엠을 세운다. 세아씨엠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115억원, 부채비율 57.5%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세아씨엠이 IPO 또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도 이달 19일 핵심 게임 브랜드인 ‘미르의 전설II’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전기아이피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510억원을 올린 전기아이피는 성장 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IPO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 물적분할
회사를 가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 인적분할
회사를 세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수평적으로 나란히 배치된다.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