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360도 회전'하는 탐사용 드론 첫 개발
“안전하고 쉽게 교량을 점검할 순 없을까.” 2년 전 한 토목회사에 다니던 정우철 엠지아이티 대표(아래 사진)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회사에선 유독 안전진단부의 퇴사율이 높았다. 해당 부서 입사 동기에게 물어보니 다리 밑에 사람이 들어가 균열 부분을 직접 찍는 일이 고역이었다. 교량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바가지를 매달아 놓고 그 안에서 위험하게 작업해야 했다.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하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다고 판단한 정 대표는 작년 8월 안전진단·탐사용 드론을 개발하고 엠지아이티를 창업했다.

360도 회전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
360도 회전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
정 대표가 개발한 드론은 뻥 뚫려 있는 제품 한가운데에 카메라를 달아 360도를 모두 촬영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가 하부에 달려 있어 위에서 아래만 촬영할 수 있는 기존 드론의 단점을 보완했다. 열화상카메라, 3차원(3D) 카메라 등도 장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청과 건축물이나 거대 비석 등의 실물 문화재를 스캔해 3D 데이터로 저장하는 3D 매핑 작업을 시작했다. 드론의 카메라 각도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문화재 구석구석을 찍어 실물에 가까운 3D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아대 해양자원연구소와는 해양, 폐탄광 등 탐사에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제일 먼저 경남 창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았다.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몇 안되는 창업 프로그램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드론특화지구로 지정된 전남 고흥이나 항공우주분야가 발달한 경남 사천과 멀지 않다는 점도 이유였다. 그는 “중국 DJI가 상업용 드론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가 타깃으로 한 산업용 시장에는 아직 업체들이 많지 않다”며 “드론으로 위험작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