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광주 성일이노텍…이번엔 빌트인가구
가전제품 생산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가구제품으로 업종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 화제다. 광주광역시 평동2차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성일이노텍(대표 임민자·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가구 분야에 뛰어든 것은 2016년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의 협력업체로 냉장고 도어를 납품했다. 2010년 전북 정읍에서 광주 평동2차산업단지로 옮긴 이후 유리, 아크릴, 철판 등의 소재에 무늬를 새길 수 있는 ‘특수 3D 음양각 기술’을 개발해 성장했다. 터키 인도 등으로 수출이 늘면서 2013년 ‘500만불 수출탑’, 2015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하지만 2014년께부터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위기가 찾아왔다. 주문량이 줄면서 매출이 매년 10~20% 떨어져 신사업 발굴이 절실했다. 이때 찾은 것이 스마트 가구시장이다. 임민자 대표는 “회사의 우위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분야로 가구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2014년 친환경 다용도 글라스커버인 ‘느보아르(Nevou Art)’를 개발했다. 칼자국이나 흠집이 잘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변색 우려도 없는 위생적인 제품으로 도마, 쟁반과 인덕션레인지 및 가스레인지의 화구덮개로 만들어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시장 반응이 좋자 아파트 주방가구, 드레스룸, 옷장, 욕실장 등 빌트인가구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

2015년 40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85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6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광주광역시, 지역건설업계와의 협약을 통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가구, 전원 공급에 따라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뀌는 유리소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