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진짜 대선테마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래·기침 해소제 ‘용각산’(사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3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선거 유세활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용각산과 용각산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하루에 수십 차례 연설해야 하는 대선후보와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하는 캠프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발성법을 바꿔 화제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용각산 마니아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루이 암스트롱 목소리를 닮은 굵고 강한 중저음 발성으로 ‘안스트롱’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바쁜 일정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데다 큰 목소리를 내다 보니 성대와 목이 많이 상했다”며 “목소리 유지를 위해 용각산이나 목캔디 등을 먹으며 목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캠프에서 비상약으로 대량 구비하거나 지지자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세먼지 마케팅이 효과를 보인 것도 판매가 늘어난 요인이다. 보령제약은 벚꽃놀이 시즌을 겨냥해 용각산이 미세먼지로 인한 이물질과 가래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그 덕분에 용각산쿨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66억원이던 용각산 매출이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