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정보원 고위직을 역임한 A씨의 아들이 지난달 22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린 글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 문재인의 청탁을 받아 감사 결과에 문준용이 드러나지 않게 압박을 넣었다고 (아버지가) 매일같이 욕했다"고 썼다.
그는 "문 씨가 입사한 뒤 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아버지께 직접 들었다"며 "시간대별 행적을 들으며 기가 찼다. 13개월 동안 영상전문가랍시고 낙하산으로 들어왔으면 흔한 홍보영상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양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한편 만들기는커녕 월급 받아 유학자금을 챙겨 뻔뻔하게 휴직 처리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로 2년간 유학을 다녀왔다"며 "3년 4개월 치 퇴직금까지 싹 받아간 건 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A씨의 아들이 고용정보원 전직 간부의 아들이라는 건 100% 맞다. 본인과 직접 통화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인원 부단장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권력을 남용해 진실을 감추려 해놓고 과연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와 준용 씨는 선거캠프의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2일 진행된 마지막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의 "문 후보 아들의 채용비리가 적폐"라는 지적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제가 특권행사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용정보원 압력행사 기자회견 질의응답.
Q. 아버지가 재직하다 2016년에 퇴사했다는 것은 어디에서 확인하신건지?
A. 당사자에게 확인했다. 아버지와 아들에게 확인했다. 기자들분께서도 조금만 신경써주시면 금방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Q.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확인 하신건가?
A. 사실 그대로만 오늘 발표한 것이다. 다 확인했다.
Q. 그런데 왜 아들 말로 이렇게 보도하는가?
A. 아들이 서울대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그 글을 중심으로 오늘 말씀 드린 것이다.
Q. 아버지에게 확인이 됐으면, 아버지 말로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A.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구체적으로 답변 드릴 수 없다. 사실 관계만 지금 발표하는 것이다.
Q. 직접 만났는가?
A. 만나지는 않고, 직접 연락은 했다.
Q. 어쨌든 그 분이 감사 아들이라는 것은 확인이 된 것인가)?
A. 확인이 100% 됐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발표를 드리는 것이다. 저희는 개인정보 때문에 발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 바란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같은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본인의 이름이 나가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하시고, 아들은 졸업해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직접 나서게 되면 본의 아니게 자기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글을 올린 것은 사실이다, 또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확인해줬다.
Q. 문제는 이 내용이 맞는지 또 한 번 확인 해봐야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A. 문재인 후보가 해명을 하면 된다. 권재철씨가 직접 나오고.
저희들이 직접 말씀드리는 것은 이 글을 쓴 사람이 진짜 그 때 감사역 했던 아들이라는 것을 정확히 말씀드린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의혹 문제는 문 후보가 직접 나와서 해명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저희들은 항상 보면 대변인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항상 의혹이라고만 이야기하고, 가짜뉴스라고만 이야기하니까 저희들은 답답한 것이다. 직접 나와서 국민들 앞에서 해명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이다.
서울대 커뮤니티 광장에 이 글을 올렸을 때 다른 사람들도 이 발언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뒤에 댓글을 보면, ‘문재인 후보 아들특혜 문제는 진위여부를 가려야 된다. 문재인이 청탁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님 발언이 현재 정국에서 정말 중요한 사실관계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 아시죠. 캡처해서 수사 당국에 알리겠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반박했다. 또 다른 사람은 ‘문재인이 청탁한 거라면 중대비리인데'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올린 원앙이라는 서울대 졸업생은 ‘캡처하세요. 마음껏 하세요. 제발 좀 퍼트려주시기를 바랍니다’라며 자기가 쓴 글에 대해서 자기가 쓴 글이 얼마나 중요한 사실이라는 부분도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100% 팩트라는 자신감 있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금 저희들이 문준용씨 특혜 채용에 대해서, 지금까지 브리핑을 계속 해왔다. 그런데 이에 대한 문 후보는 이미 지난 감사 때 다 끝났다고 말만하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저희가 말씀드린 것만 들어봐도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충분히 기자분들께서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저희들은 항상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하다면 직접 나와서 이야기를 하라고 그렇게까지 계속 요구를 하는 것이다. 전혀 반응이 없다.
Q. 그럼 이 내용에서 나온 것처럼 근무하면서 홍보영상 한번을 만든 적이 없다는 건 고용정보원쪽에 확인한 것인가?
A. 네 확인했다. 당시 전혀 만든 것이 하나도 없고, 그럼 왜 안 만들었는가, 동영상 전문가인데, 그랬더니, 고용정보원에서는 동영상 전문가가 동영상을 직접 만들지 않고 외부에 용역하는 역할만 해준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동영상 전문가로 문준용씨를 채용한 이후에 7개월 후에 정식으로 동영상 전문가를 새로 뽑았다. 그 동영상 전문가는 경력이 6년 이상이고, 자격증이 3개나 있는 일반적인 회사에서 동영상 전문가를 뽑을 때 뽑는 진짜 전문가를 뽑았다. 그 이후에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은 동영상과 관련 없는 다른 개발팀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문준용씨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동영상 전문가로 뽑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용정보원이 추후에 진짜 동영상 전문가를 뽑음으로써 입증해줬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Q. 이 글의 사실관계에 대해서 아버지도 확인이 되었는가?
A.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 이 아버지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근무했기 때문에 문준용씨의 채용 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전 기간에 근무했다. 그리고 이양반이 그냥 하위직원이 아니라 실장, 본부장급 이상의 실장과 검사역을 했던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 말의 신뢰성에 있어서 합리적으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