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당·상하목장·오슬로…대세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000년대 말 ‘비벼주는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콜드스톤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이후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이렇다 할 유행조차 없었다. 아이스크림 강자 배스킨라빈스 독주는 이어졌고, 나머지 시장도 빙수 같은 디저트가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정체됐다.

최근 이 시장을 조용히 흔들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천연원유와 깊은 맛’을 앞세운 유기농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왼쪽), 남양유업의 ‘백미당’(가운데), 신세계푸드의 ‘오슬로’(오른쪽) 등이 대표 브랜드다.

신세계푸드는 10개인 오슬로 매장 수를 올해 내 20개로 늘리기로 했다. 오슬로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크림 업체 시로이치와 기술제휴를 맺고 신세계푸드가 국내에 들여왔다. 2015년 1호 매장을 낸 이후 매장 8곳을 운영했지만 지난달에만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9호점)과 서울 합정 교보문고점(10호점) 등 두 곳을 열었다.

인기 메뉴는 ‘오리지널 아이스’ ‘밀크 플롯’ ‘초콜릿 플롯’이다. 최상급 우유에 시로이치의 레시피를 활용해 맛을 냈다. 지난해 오슬로 매출은 전년보다 58% 급증했다. 우유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올해 최대 20여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목표다. 2014년 시장에 진입한 백미당은 지난해만 10여개 매장을 열었다. 현재 2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들어 월평균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35만~40만개로 30만개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백미당은 천안 등 유기농 원유 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를 사용하고 유기농 원유를 95% 이상 사용하는 등 원료 차별화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2012년 커피전문점 폴 바셋 매장을 통해 국내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처음으로 선보인 매일유업은 외형 확장보다 질적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에서 방목해 키운 젖소에서 나온 유기농 원유만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은 폴 바셋 매장(82곳)과 상하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 4곳 등 총 86곳에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유기농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기존 가공 아이스크림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