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하동군,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GFEZA), 영국 애버딘대학교는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제레미 킬번(Jeremy Kilburn) 애버딘대 수석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4일 도정회의실에서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9월 개교를 위한 운영협약을 체결했다.

애버딘대학교는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1% 이내의 명문대학이다. 탄탄한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에너지, 공학, 지질학, 생명과학, 의학 그리고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도는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설계엔지니어링 기술 확보와 20%를 밑도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자립화율을 제고하기 위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과 함께 하동 갈사만에 해양플랜트 전문 대학원 대학교 유치를 추진해왔다.

협약에 따라 한국캠퍼스는 석유공학 석사와 박사과정, 에너지경영 MBA과정을 올해 9월 개설한다. 초기운영에 따른 재원확충, 교사와 기숙사에 대한 임대계약으로 지속적인 안정성 확보 등에 대해서도 협약을 완료하고 앞으로 학생모집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는 대학의 강점과 우수성을 미디어와 포탈 배너광고, 인재풀 사이트, 선박해양플랜트 관련 연구기관 등을 통해 홍보하고 대학·기업체·공공기관 등 타깃 설정을 통한 맞춤형 방문 설명회 등 학생모집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2018년 상부설비공학, 2019년 심해저공학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해체공학, 신재생에너지공학 등 미래 유망 신규과정에 대한 추가 수요조사를 통해 본교 못지않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울 계획이다.
동시에 산업부와 경남도, 하동군은 대학의 재정자립화를 위해 초기운영비(5년간 국비 36억)를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대학교에서는 현재 운영이 불가능한 재직자 교육과정(CPD)의 개설이 가능하도록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에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올해 상반기 중 개정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재직자 교육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재정자립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애버딘대학교에 특화된 R&D사업과 인력양성 프로그램 지원을 지난 연말부터 산업부에 건의했다.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KOSORI) 등 조선해양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사업, 중소조선연구원(LIMS) 고급전문가 과정 개설 등 자립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자립화와 기자재 자립화율(2017년 20% → 2025년 50%)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애버딘대학 한국캠퍼스가 본교 못지 않은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경남도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GFEZ), 하동군에서는 재정지원과 행정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