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 리더가 가장 모른다
회의할 때 팀원들은 팀장을 보며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는 척 하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걸 숨기기 위해 아는 척 하는 팀장이 있는가 하면, 남보다 더 안다고 맹신하는 팀장도 있다. 모든 걸 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만 팀원들이 자신을 따른다고 착각해서다. 하지만 팀원들은 그럴 때마다 팀장과 더 일하기 싫어진다.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은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편협한 지식에 갇혀 있는 팀장 및 모든 리더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제안한다. 저자는 영국 컨설팅 기업 디퍼러닝의 이사 스티븐 더수자, 경영컨설턴트 다이애나 레너다. 저자들은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리더에게 박수치던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용기 있는 고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고백은 다름 아닌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리더들에겐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무지를 인정하는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리더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런 말만 되풀이한다. “내가 몇 년 전에 해봐서 아는데….”

무지를 인정하면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저자들은 “스스로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이 아는 것의 경계를 넘어서야만 이전엔 몰랐던 여러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