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눈치 본' 4월 집값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의사결정을 하려는 실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3월 대비 상승률(0.26%)이 축소됐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

구별로는 성동(0.40%), 강동(0.35%), 송파(0.35%), 마포(0.28%), 서초(0.26%) 순으로 올랐다.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과 주변 왕십리 일대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성수동2가 ‘아이파크’, 행당동 ‘행당한신’ 등이 1000만~4500만원 뛰었다.

강동구에선 둔촌동 ‘둔촌주공3·4단지’,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이달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어 매수 문의가 늘었다. 송파구에선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천동 ‘진주’와 잠실동 ‘리센츠’ 등이 매물 부족으로 1000만~3500만원 올랐다.

신도시의 희비는 엇갈렸다. 판교(0.13%), 위례(0.08%), 평촌(0.07%)이 오른 반면 동탄(-0.04%), 중동(-0.03%) 등이 내렸다. 판교에선 신분당선 판교역이 가까운 백현동 ‘백현마을1단지’, ‘백현마을2단지’ 등이 1000만원가량 올랐다. 동탄과 중동은 매매 수요가 뜸해지면서 매매가가 소폭 조정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성남(0.27%)이 가장 많이 올랐다. 신흥동 ‘주공아파트’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재건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매 문의가 이어졌다. 반면 양주(-0.08%)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모습이다.

전세 가격은 경기 과천(-1.27%)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 수요가 줄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별양동 ‘주공4단지’ 등이 500만~3000만원 떨어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