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앞 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손으로 기호 4번을 표시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앞 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손으로 기호 4번을 표시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4일 서울 지역의 이화여대 등 6곳 대학가를 돌며 젊은 층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유 후보에 대한 젊은 층의 예상 밖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자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이날 건국대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대통령 탄핵 때문에 대선이 완전히 쓰나미에 묻혔다. 이번 선거는 저 유승민의 미래가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제가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겠다. 누구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자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한국당은 이번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망하는 정당”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망하는 보수, 썩어빠진 보수한테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에서는 탈당 사태 이후 보수층이 아니라 20~30대 중심의 지지층이 급격히 늘면서 답보 상태였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탈당 움직임도 주춤해지고 있다.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정운천 의원은 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정 의원이 잔류하면서 당의 존립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원내 교섭단체 지위(20석)는 간신히 유지하게 됐다.

지난 2일 탈당을 선언했던 12명 의원 중 서너 명도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자신들의 복당을 반대하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다시 복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