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이리언 신작 선보이는 리들리 스콧 "에이리언과 맞설 새 여전사 기대하세요"
‘에이리언’ 시리즈의 창시자 리들리 스콧 감독(80·사진 가운데)이 메가폰을 잡은 신작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오는 9일 개봉한다. 이 시리즈는 스콧 감독이 1979년 첫선을 보인 뒤 ‘에이리언2’(1986·제임스 캐머런 감독) ‘에이리언3’(1992·데이비드 핀처) ‘에이리언4’(1997·장 피에르 주네) 등이 제작됐다. 스콧 감독은 2012년 ‘에이리언’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로 복귀했으며 이번 영화는 ‘프로메테우스’의 10년 뒤 이야기다. 2000여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식민지 개척을 위해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던 커버넌트호가 미지의 행성에서 온 신호를 포착하고 탐사하던 중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하게 되는 내용이다. 스콧 감독은 4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영국 런던을 연결한 화상 간담회를 했다.

“그동안 나온 3편의 속편에서는 제가 ‘에이리언’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를 새로 제작했습니다. ‘에이리언’ 속 우주선은 무엇이고, 스페이스 자키(외계생명체)는 누구인가, 그리고 알은 무엇이며 생명체로 진화한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고 답을 내놨습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외계 종족이 인간과 에이리언에 큰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이 에이리언과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극 중에는 데이빗 월터란 두 AI가 등장한다. 데이빗은 인간 특성을 간직해 감정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월터는 중립적이고 무표정하며 감정 변화가 없는 캐릭터다. 마이클 패스벤더(왼쪽)가 1인 2역을 했다.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패스벤더는 “AI를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며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커버넌트’에는 새로운 여전사도 등장한다. 과학자 대니얼스 역을 맡은 영국 여배우 캐서린 워터스턴(오른쪽)이다. 예측하지 못한 위협에 맞서며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리플리를 잇는 캐릭터다.

스콧 감독은 워터스턴에 대해 “아름답고 지적인 배우”라며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터스턴은 ‘신비한 동물사전’(2016)에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스콧 감독은 우주의 발전과 진화 등을 포함한 속편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고 밝혔다. “SF를 작업할 때는 어떤 얘기든 시도해볼 만합니다. 모든 판타지가 일정 부분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죠. 물론 현실을 반영하지 않으면 스토리의 격이 떨어지겠지만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