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장하나 첫날 탈락…매치플레이 '챔프의 굴욕'
전인지(23·왼쪽)와 장하나(25·비씨카드·오른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달러) 첫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 대회는 LPGA 정규 대회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세계 랭킹 4위 전인지는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GC(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4강전 경기에서 로라 곤살레스 에스카잔(벨기에)에게 두 홀 차로 졌다. 에스카잔은 세계 랭킹 270위인 LPGA 루키다. 16명으로 구성된 줄리 잉스터 조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전인지가 같은 조 최하위 시드 16번을 받은 무명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는 64명이 출전해 박세리, 잉스터,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실력을 겨룬다.

전인지는 올해 첫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 등 톱10에 네 번 이름을 올리며 첫승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텍사슛아웃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며 주춤하더니 이번 대회 1회전 탈락으로 상승세가 꺼져가는 분위기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015년 대회를 제패한 매치플레이 강자다.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세계랭킹 9위 장하나도 첫날 이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세계 랭킹 218위의 시드니 클랜튼(미국)과 18번홀(파4)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패했다. 장하나는 전반 9개홀까지 2홀 차로 앞서다 후반 10번(파4), 12번(파4)과 15번(파4), 16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반면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1회전에서 첸 페이윤(대만)을 2홀 차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도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 펑시민을 2홀 차로 제압했다. 김세영(24·미래에셋)과 허미정(28·대방건설)도 무난히 32강에 안착했다. 에리야 쭈타누깐, 모리야 쭈타누깐(이상 태국) 자매는 1회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으나 같은 조에 편성된 탓에 32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자매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