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5월의 황금연휴가 끝났다. 하지만 봄 여행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절정으로 치달은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갖가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봄 여행주간도 아직 남아 있다. 지역에서 진짜여행을 만드는 관광두레PD가 추천하는 체험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미 익숙한 여행지에서조차 색다른 재미와 유익함을 얻을 수 있는 진짜 괜춘(春)한 여행 말이다.

(1) 가평, 커피체험·보트투어
[여행의 향기] 황금연휴는 끝났어도…색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경기 가평군 클럽에스프레스 커피공장은 로스팅 견학과 체험에 목공 기초 기술 배우기를 더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 커피공장과 생두 저온창고가 있던 곳에 최근 방문객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목공 체험 공간이 추가됐다. 가격은 점심 도시락 포함 3만5000원.

오전에 커피공장과 목공 체험을 즐겼다면 오후에는 호수마을 사룡리 보트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청평댐이 지어지며 양쪽으로 갈린 마을을 이어주던 사룡호의 옛 추억을 되새기며 호숫가 오솔길 숲 체험 등 청평호의 고즈넉한 풍광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은 2만8000원.

대중교통을 이용해 설악시외버스터미널로 도착할 경우 무료로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1, 13, 14일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 이천, 당나귀·아기돼지와 함께
[여행의 향기] 황금연휴는 끝났어도…색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봄'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동키동산은 국내 최대 당나귀 사육농장이다. 이곳에선 봄 여행주간 동안 당나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유이용권(1만2000원)을 구입하면 어린이를 위한 당나귀 타기와 먹이주기 체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당나귀 머리띠 만들기, 비누 만들기, 블루베리 체험은 별도다. 입장료는 4000원부터.

이천시 율면에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인 돼지박물관이 있다. 미니 돼지들의 묘기 공연도 보고 돼지들과 함께 교감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토실토실 돼지들이 선보이는 퍼레이드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소시지 체험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6000원부터, 소시지 체험은 1만3000원부터.

(3) 구례, 지리산 둘레길 체험여행
[여행의 향기] 황금연휴는 끝났어도…색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봄'
지리산 둘레길 21코스가 지나는 전남 구례군 예술인마을은 매주 토요일 작가들의 작업 공간이나 갤러리를 개방하는 ‘토요오픈스튜디오’를 연다. 도자기 빚기, 추상화 그리기, 부채 그리기, 의자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평일에도 예약하면 식사 및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다. 인형박물관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형들을 감상하고 인근 정원을 배경으로 인형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체험비는 1만2000원부터이며 식사는 1만원이다. 봄 여행주간 동안 체험은 20%, 식사는 10% 깎아 준다.

화엄사와 참새미마을, 예술인마을 정원 등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구례의 주요 포인트를 둘러보는 야생화 아트여행은 13일 하루만 운영한다. 봄나물 뜯기, 쑥부쟁이 장아찌 담기 등 체험이 가능하다. 가격은 3만8500원.

(4) 남해·여수 바다에서 즐기는 봄
[여행의 향기] 황금연휴는 끝났어도…색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봄'
경남 남해군 두모해변은 물이 맑고 잔잔해 바다의 속살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두모마을은 농가민박이나 캠핑으로 하룻밤을 묵으며 남해를 놀이터 삼아 바다카약 등 해양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약 체험은 2만원, 캠핑은 3만원, 농가민박은 5만원부터. 봄 여행주간 동안 체험은 20%, 숙박은 10% 깎아 준다.

전남 여수시의 섬여행학교는 13~14일 여수 금오도와 안도에서 즐기는 아일랜드 캠핑에코투어를 실시한다. 바다카약 에코투어, 바다낚시를 곁들인 무인도 생태탐방, 캠프파이어, 일출투어, 금오도 비렁길 생태트레킹, 동고지마을 마실 등 프로그램이 알차다. 식사와 숙박, 체험, 승선·도선비, 여행자 보험 포함 14만5000원. 봄 여행주간 동안 4만원을 깎아 준다.

(5) 홍천, 레게음악 그리고 맥주
[여행의 향기] 황금연휴는 끝났어도…색다른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수제맥주 그리고 음악까지 더해진 여행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언뜻 보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장소가 강원 홍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에 있는 용오름 맥주마을은 20여년 전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재배한 지역이다. 이곳에선 레게스타일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서 레게음악이 흐르는 자메이카 펍에서 시원한 수제 맥주를 마시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공작산 수타사 산소길과 계곡물을 따라 조성된 원시림 미약골 트레킹은 강원도의 만연한 봄 기운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숙박, 체험비 포함 5만원.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