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을 통해 북한 정보를 파악하는 휴민트(human intelligence) 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휴민트는 정보요원과 스파이, 내부 협조자 같은 인적 네트워크로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는 것을 말한다.

7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오는 10월께 인간정보 수집과 분석 임무를 전담하는 정보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주한미군 내 사령부가 있는 미 8군의 501정보여단(사진) 예하에 휴민트 전담 부대인 524정보대대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501정보여단은 6·25전쟁 발발 1년 만인 1951년 6월25일 부산에 도착한 뒤 한반도의 모든 정보작전을 총괄하고 있다. 예하에 532정보대대, 719정보대대, 368정보대대, 3정보 항공탐색분석대대를 두고 있다. 그동안 532정보대대가 인간정보 업무를 담당했으나 첩보 수집보다 다양한 첩보를 분석하는 임무를 해 왔다. 이번에 신설될 524정보대대는 사람이나 정보기관을 통해 대북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532정보대대로부터 인간정보 분석 업무까지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휴민트 부대를 신설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대북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