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문' 현실로…조기대선 '조기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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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기자]‘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세론처럼 조기 대선은 당선자의 윤곽도 조기에 나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대통령선거 가운데 개표율 기준으론 두 번째로 이른 시점이다.
9일 지상파 방송3사의 당선인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19대 대선 개표가 9% 진행된 시점인 오후 10시 40분께 승리를 확정했다. 다자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들의 역전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실시된 언론사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질주해온 문 후보의 ‘퍼펙트 게임’이다.
개표가 9% 진행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판가름 난 건 역대 대선에서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1위 기록은 2007년 17대 대선에서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개표가 4% 진행된 상황에서 승리가 확정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개표율 32%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초접전이었던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표가 68% 진행돼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 확정 시점 외에도 헌정사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먼저 사상 처음으로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이 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인 의결 직후 임기가 시작된다. 개표 완료 1~2시간 만에 신분이 후보에서 대통령으로 바뀌는 셈이다. 따라서 통상 임기 시작 전 2개월가량 운영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없다. 당선인 신분이 아닌 대통령 신분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게 된다.
취임 과정 또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간략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선관위 사전 조사 당시 국회에서 간단한 취임선서를 한 뒤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처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취임식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자치부는 취임선서 뒤 이른 시간 안에 취임식을 여는 방안과 선서 당일 약식 취임식을 갖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또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초선 의원 출신 대통령이 된다. 김영삼(3선), 김대중(6선), 노무현(2선), 이명박(2선), 박근혜(5선) 전 대통령은 모두 의회 경륜이 재선 이상이다. 문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한 차례 의정활동을 겪었다.
노려볼 수 있는 기록도 있다. 역대 최다 득표와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종전 최다 득표(1577만3118표)와 최고 득표율(51.55%)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문 후보가 득표율 3.53%P 차이로 접전을 벌인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인수는 4247만9710명으로 지난 대선보다 197만1868명 늘었다. 투표율 또한 75.8%에서 77.2%(잠정)로 늘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9일 지상파 방송3사의 당선인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19대 대선 개표가 9% 진행된 시점인 오후 10시 40분께 승리를 확정했다. 다자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들의 역전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실시된 언론사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질주해온 문 후보의 ‘퍼펙트 게임’이다.
개표가 9% 진행된 상황에서 당선인이 판가름 난 건 역대 대선에서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1위 기록은 2007년 17대 대선에서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개표가 4% 진행된 상황에서 승리가 확정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개표율 32%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초접전이었던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표가 68% 진행돼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 확정 시점 외에도 헌정사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먼저 사상 처음으로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이 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인 의결 직후 임기가 시작된다. 개표 완료 1~2시간 만에 신분이 후보에서 대통령으로 바뀌는 셈이다. 따라서 통상 임기 시작 전 2개월가량 운영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릴 수 없다. 당선인 신분이 아닌 대통령 신분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게 된다.
취임 과정 또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간략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선관위 사전 조사 당시 국회에서 간단한 취임선서를 한 뒤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처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취임식을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자치부는 취임선서 뒤 이른 시간 안에 취임식을 여는 방안과 선서 당일 약식 취임식을 갖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또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초선 의원 출신 대통령이 된다. 김영삼(3선), 김대중(6선), 노무현(2선), 이명박(2선), 박근혜(5선) 전 대통령은 모두 의회 경륜이 재선 이상이다. 문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한 차례 의정활동을 겪었다.
노려볼 수 있는 기록도 있다. 역대 최다 득표와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종전 최다 득표(1577만3118표)와 최고 득표율(51.55%)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문 후보가 득표율 3.53%P 차이로 접전을 벌인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인수는 4247만9710명으로 지난 대선보다 197만1868명 늘었다. 투표율 또한 75.8%에서 77.2%(잠정)로 늘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