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르랭소사이어티(MPS: Mont Pelerin Society)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집결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모임이다. 1947년 스위스 몽펠르랭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97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주도로 창립됐다.

MPS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PS가 주최하고 MPS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했다. 올해는 MPS가 출범한 지 70년이 된 해이고, 한국에서는 9일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 MPS는 경제적 자유가 없다면 민주주의도 없다며 시장경제 발전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는다. 서울총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MPS는 지난 세기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부터 세계를 지켜낸 자유이념의 본진(本陣)으로 평가받는다. 자유진영 내에서는 케인스학파와 라이벌 관계로 세계 경제학계를 양분해 온 큰 산맥이다. 19세기 고전적 자유주의와 비교해 신자유주의로도 불린다.

미국과 영국의 제2 경제부흥을 이끈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레이거노믹스’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대처리즘’은 MPS가 추구해온 경제적 자유의 대표적인 성과였다. 하이에크를 비롯해 밀턴 프리드먼, 조지 스티글러, 로널드 코즈, 버넌 스미스, 게리 베커 등 8명의 MPS 회원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서울총회에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넌 스미스 미국 채프먼대 교수,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이론 ‘테일러 준칙’을 개발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기업가정신 이론을 개척한 이즈리얼 커즈너 뉴욕대 명예교수 등 석학 230여명이 참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