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정보가 부가가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
![[한경에세이] 정보가 부가가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01.13861743.1.jpg)
오늘날 기업 간 거래에서 신용거래는 일반적이다. 기업 재무상태표에서 유형자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매출채권 계정이다. 기업 규모와 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업은 보통 총자산의 10% 이상, 종합상사는 50%를 매출채권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만약 외상대금을 떼이면 그 금액은 고스란히 손실이 된다. 거래하기 전 상대방 신용도를 파악하는 것은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관건이다. 무역거래에서 믿을 만한 바이어를 발굴하고 신용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어와 법률, 상관행(商慣行)의 차이와 물리적 거리가 유발하는 어려움도 크지만 신용도를 판단할 가용 정보를 찾기 힘든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신용정보가 귀중한 사업 원천이자 고부가가치 상품인 것이다.
파산 또는 지급지체와 같은 바이어의 신용위험에서 수출 기업을 구제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무역보험공사가 1992년 설립 때부터 해외 신용정보 수집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바이어의 결제실적, 사고이력 등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매출채권 관리를 돕고 있다.
한 예로 작년만 해도 우리나라 1만8000여개 수출기업이 무역보험을 활용해 안심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무역보험공사의 바이어 신용조사 서비스를 활용한 덕분이다.
무역보험공사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거래하는 세계 170여개국 44만여개 바이어를 조사한 신용정보 자료가 멀리 떨어져 있는 기업 간에 신뢰를 갖고 교역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활용 방법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무역보험공사도 보유 중인 바이어 신용정보가 새로운 상품의 수출길을 열고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도록 신용조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바이어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관심과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문재도 <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