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설 교향악단 내한공연도 40만원…고가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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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0월 내한 앞둔 LFO 공연
최고 관람료 40만원 책정
기업 후원 감소로 제작비 부담
관객들 "너무 비싸다" 불만
10월 내한 앞둔 LFO 공연
최고 관람료 40만원 책정
기업 후원 감소로 제작비 부담
관객들 "너무 비싸다" 불만
‘최고 40만원.’
오는 10월 내한을 앞둔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오케스트라(LFO·사진) 공연 티켓 가격이다. 최저가는 10만원. 국내 클래식계 평균 최고가인 10만원대가 이 공연에선 최저가다.
40만원대 관람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을 찾은 베를린필하모닉(45만원), 빈필하모닉(43만원), 로열콘세르트허바우(42만원) 등도 최고 4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늘어나면서 그 희소가치는 떨어졌는데, 고가 공연의 범위는 되레 넓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 클래식계 관계자는 “LFO는 유명 연주자로 구성됐다고 해도 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한 단체”라며 “베를린필 등과 비슷한 관람료를 받아 다소 의아하고 최근 고가 공연이 늘어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관람료 가격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티켓 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공연 감상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획사들도 관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 당분간 가격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LFO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 빈체로는 최대한 가격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빈체로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내한이다 보니 티켓 값이 40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라며 “스위스 현지 관람료가 320스위스프랑(약 3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내한 공연 제작비를 최대한 낮추려 한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 후원이 공연예술계에서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A급 외국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엔 개런티(출연료)부터 항공료, 숙박비 등 5억~10억원이 든다. 이 때문에 지금까진 기업 후원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이마저 어렵게 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는 전체 관람권의 30% 정도를 후원사에 초대권으로 제공하고 후원사는 원래 티켓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후원해 왔다”며 “하지만 김영란법으로 이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기획사들은 일반 티켓 가격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현실적으로 관람료를 낮추는 방법은 관객 수가 늘어나는 것뿐이다. 하지만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내년부터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페라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공연한 오페라 ‘나비부인’ 티켓 최고가도 38만원에 달했다. 한 오페라 관계자는 “해외 유명 오페라단의 의상이나 무대 세트 등을 가져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오페라업계에서도 관람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오는 10월 내한을 앞둔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오케스트라(LFO·사진) 공연 티켓 가격이다. 최저가는 10만원. 국내 클래식계 평균 최고가인 10만원대가 이 공연에선 최저가다.
40만원대 관람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을 찾은 베를린필하모닉(45만원), 빈필하모닉(43만원), 로열콘세르트허바우(42만원) 등도 최고 4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늘어나면서 그 희소가치는 떨어졌는데, 고가 공연의 범위는 되레 넓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 클래식계 관계자는 “LFO는 유명 연주자로 구성됐다고 해도 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한 단체”라며 “베를린필 등과 비슷한 관람료를 받아 다소 의아하고 최근 고가 공연이 늘어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관람료 가격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티켓 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공연 감상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획사들도 관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 당분간 가격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LFO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 빈체로는 최대한 가격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빈체로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내한이다 보니 티켓 값이 40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라며 “스위스 현지 관람료가 320스위스프랑(약 3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내한 공연 제작비를 최대한 낮추려 한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 후원이 공연예술계에서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A급 외국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엔 개런티(출연료)부터 항공료, 숙박비 등 5억~10억원이 든다. 이 때문에 지금까진 기업 후원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이마저 어렵게 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는 전체 관람권의 30% 정도를 후원사에 초대권으로 제공하고 후원사는 원래 티켓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후원해 왔다”며 “하지만 김영란법으로 이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기획사들은 일반 티켓 가격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현실적으로 관람료를 낮추는 방법은 관객 수가 늘어나는 것뿐이다. 하지만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내년부터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페라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공연한 오페라 ‘나비부인’ 티켓 최고가도 38만원에 달했다. 한 오페라 관계자는 “해외 유명 오페라단의 의상이나 무대 세트 등을 가져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오페라업계에서도 관람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