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분 베토벤 음악인생에 푹 빠져보세요
영국 체임버 오케스트라 ‘로열노던신포니아’가 오는 24~25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단 이틀, 230분(교향곡 7, 8번 포함) 동안 짧으면서도 강렬하게 베토벤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 소식에 클래식 애호가의 관심이 쏠린다.

로열노던신포니아는 이틀 동안 음악감독 라르스 포크트(사진)의 피아노 협연과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5번을 들려준다. 24일 첫날에는 협주곡 1, 2, 4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다음날인 25일에는 협주곡 3, 5번과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1958년 창단한 로열노던신포니아는 잉글랜드 게이츠헤드란 도시의 음악당 상주 오케스트라다. BBC 프롬스, 에든버러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부턴 유럽뿐 아니라 남미 등으로도 연주 투어 반경을 넓히고 있다.

포크트는 독일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다. 2015년부터 로열노던신포니아를 이끌고 있으며, 지휘와 피아노 독주를 겸한 콘서트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다섯 곡에 불과하지만 베토벤 음악 인생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1, 2번은 초기 작품인 만큼 하이든, 모차르트와 같은 고전음악 색채가 강하다. 3번엔 베토벤만의 개성이 담겨 감정의 폭이 크고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4번에선 피아노 본연의 매력이 두드러지며, ‘황제’란 곡명으로도 불리는 5번에 이르러선 거대하고 위엄 있는 연주가 펼쳐진다.

교향곡 7, 8번의 배치는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압도적인 클라이맥스가 돋보이는 교향곡 7번은 고전적 성격이 강한 협주곡들과 어울린다.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일반 관현악 연주회에선 듣기 힘든 교향곡 8번은 극적인 전개의 협주곡들과 함께 울려퍼진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날렵하고 섬세한 연주로 잘 알려진 로열노던신포니아와 개성 있고 설득력 있는 해석의 포크트가 만나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만~9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