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9일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지표 회복세 속에 정보기술(IT)업종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수 소비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 등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87.32포인트(3.95%) 올랐다. 부진했던 중소형주가 반등하면서 코스닥지수도 이달 15.15포인트(2.41%) 상승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MSCI지수 기준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1배로 12.1배인 신흥국 지수보다 25%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주가 움직임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랠리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에서 시작됐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견조한 IT주가 증시를 이끄는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내수 소비주도 관심 대상이다.

일각에선 단기 급등한 증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하반기에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의 성장 약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트럼프 정부에 의한 무역·환율 갈등 등의 위험요인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에 대해선 “북한 핵 문제 및 중국과의 교역 차질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 만큼 외국인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