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19대 대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9일 제19대 대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9일 19대 대통령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최종 투표율, 2위 득표자, 과반 득표 여부, 보수 결집의 계기 등으로 정리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실제 투표결과 1위를 차지할 지, 또 절반을 넘는 표를 얻을 수 있을지가 가장 주목된다.

문 후보는 공표금지 이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안팎의 선두를 달려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2일 전국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4%였다.

문 후보 측은 '1강(强) 2중(中) 2약(弱)'의 판세를 굳히며 '대세론'을 공고히 한다는 기조 속에서 과반득표를 통한 '압도적 정권교체'를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 후보가 실제 5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문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 2위 그룹에 속한 홍 후보와 안철후 국민의당 후보가 '깜깜이 국면' 속에서 막판 스퍼트를 통해 대역전극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보수층 표심 향배에 따른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도 마지막 판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갈 곳을 잃고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떠도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나 바른정당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고, 민주당 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목표로 국민의당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4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0%, 10%를 차지했다.

지난 4·5일 치러진 대선 첫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6.06%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체 투표율이 80%대 선을 넘길지도 관심사다.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는다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대선 투표율 현황을 보면 15대 대선(80.7%) 이후 투표율은 줄곧 70%대 안팎에 머물러왔다. 16대 70.8%, 17대 63.0%였으며, 재외선거와 선상투표가 도입된 18대 대선 때도 투표율은 75.8%에 그쳤다.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탄 것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다. 특히 심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진보정당의 첫 사례가 된다.

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한 심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끈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1강 2중'의 표를 그만큼 잠식할 수 있다.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