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통령선거 당일 각 대선후보 캠프는 온라인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치열한 장외 경쟁을 벌였다. 공직선거법상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전화를 유권자에게 돌리는 것은 허용되고 있어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TV’ 생방송 대담에 출연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마지막까지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TV는 문재인 캠프 SNS(사회공유망서비스)본부에서 마련한 방송으로 선거운동 기간 중 문 후보의 모든 유세 현장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도 이날 온라인 선거유세에 총력을 다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언론 보도와 여론조사 기관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공을 들여왔다.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그동안 이어온 수많은 대첩의 완결판인 ‘SNS 대첩’을 이뤄야 한다”며 “전국 당원 동지들의 투표 독려와 SNS 선거운동 투·개표 감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보층이나 중도 보수층에 ‘잠재적인 지지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보고 본인 명의의 전화 자동녹음 메시지와 문자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발송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 후보에게 투표한 인증샷 올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나는 오늘 소신투표 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게시글 아래에는 이날 오전 기준 유권자 수백명의 인증샷과 댓글이 달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경기 고양시 원신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세 차례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